고령자 이용률 40% 불과
“금융취약계층 접근성 제고해야”

주요 시중은행들이 5년 동안 판매한 사모펀드가 8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포커스DB
은행들의 점포 폐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코로나19로 금융의 디지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고령자,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서비스 접근성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은행들의 점포 폐쇄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뱅킹 이용실적은 매년 10% 이상 빠르게 늘고 있지만 ‘성별, 연령별, 장애유형별 인터넷 이용률’을 살펴보면 고령자, 장애인 등의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뱅킹 이용건수와 이용대금은 2017년 이래로 증가 추세다. 작년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333만건이며, 이용대금은 20.6% 늘어난 58조6579억원이다.

연도별로 인터넷뱅킹 이용건수와 이용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835만건(43조1117억원), 2018년 1024만건(47조4882억원), 2019년 1191만건(48조6455억원), 2020년 1333만건(58조6579억원)이다.

모바일뱅킹의 이용률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작년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1033건이고, 이용대금은 45.2% 증가한 9조373억원이었다.

연도별로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이용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이용건수는 2017년 492만건(4조518억원), 2018년 691만건(5조2815억원), 2019년 869만건(6조2220억원), 2020년 1033만건(9조373억원)이다.

성별, 연령, 장애유형별로 금융거래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고령자와 장애인 등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성별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남성의 금융거래서비스 이용률은 54.1%, 여성의 경우 44.1%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의 금융거래서비스 이용률은 각각 72.3%, 70.6%로 높은 비율을 보이는 반면, 19세 이하와 60대 이상의 경우는 각각 31.3%와 40.9%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장애인의 경우 전체적으로 금융거래서비스 이용률이 낮았는데, 그 중에서도 뇌병변장애, 청각/언어장애의 경우 37.2%, 37.8%로 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진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금융 제도권 내에 포함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중심이 돼 ‘포용금융’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고령자 디지털 교육을 통해 디지털 소외를 방지하거나, 장애인의 필요를 취합해 상품 설계에 참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오프라인 점포 폐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금융취약계층의 은행 이용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304개의 점포를 폐쇄했고, 올해에도 2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 이렇게 없어진 은행 점포만 5년간 1000개가 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중복 점포 정리 움직임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 등도 비대면으로 가능한 시기가 오면 비싼 임대료를 내는 오프라인 점포를 굳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금융취약계층에는 요일제 이동점포 운영, 디지털금융 교육 시행, 온라인 화상 상담 서비스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점포 감소로 인한 금융소비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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