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 혁신’ 외치며 체질 변화 시동
디지털 기기 등 접근 어려운 고령층 서비스 받기 힘들어

신한은행 신림동지점 내부 전경. ⓒ신한은행
신한은행 신림동지점 내부 전경. ⓒ신한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고령층 등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권은 맞춤 영업점을 오픈하는 등 디지털 소외계층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5일 BNK부산은행은 이날부터 만 65세 이상의 고객을 위해 ‘어르신 전용상담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어르신 전용 상담센터’에서는 예금, 대출, 신탁, 전자금융 등 모든 은행 업무에 대해 상담이 가능하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상담사는 어려운 금융 용어를 쉬운 말로 천천히 설명하고, 상담사와 연결되는 절차를 최소화해 고객 대기 시간을 대폭 축소하는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이밖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메뉴를 선택하는 ‘보이는 ARS 서비스’ ▲ARS 멘트에 대한 ‘어르신을 위한 쉬운 말 서비스’ ▲모바일뱅킹에 큰 글씨를 제공하는 ‘크게 보기 서비스’, ‘ATM 화면 확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단법인 피치마켓과 함께 고령층의 다양한 디지털 금융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신한카드는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게 된다.

신한카드는 아동·청소년의 금융을 올바르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름인 금융교실·금융탐험대’, 느린학습자(발달장애인)를 위한 금융범죄예방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경제 금융교육인 ‘아름인 금융 프렌드’도 운영하고 있으며,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을 위한 금융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림동지점에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영업점’을 금융권 최초로 오픈했다. 신림동지점은 ▲업무목적에 따라 컬러 유도선 설치 ▲간편업무 창구 사이에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화면을 적용했다.

전체적으로 화면은 크고 굵은 글씨체와 녹색과 주황의 색상 대비를 활용해 시인성을 높였고, 기존 ATM 대비 70% 느린 속도로 발음하는 ‘느린 말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모바일 앱 등에서 전국 은행 ATM·점포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금융맵·금융대동여지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우체국과의 제휴은행 및 서비스를 확대해 우체국에서 다양한 은행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편의점과 백화점을 이용한 인출, 거스름돈 입금서비스도 활성화한다.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저축은행간 창구 공유 ‘프리뱅킹’을 추진한다. 한 저축은행 창구에서 다른 저축은행의 예금 입·출금 업무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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