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하나·우리은행, 조직개편 단행
신한은행도 곧 조직개편 발표할 듯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은행권이 새해를 앞두고 속속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디지털’과 ‘개인화’에 방점을 찍고 조직을 신설 또는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지주

■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 전환 가속화’ 목표

KB금융지주는 28일 그룹 사업부문 체계 고도화 및 디지털플랫폼/ESG/글로벌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먼저 KB금융지주는 사업부문을 세 명의 부회장 및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의 비즈니스그룹 체제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사업부문간 연계 및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그룹 관점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개의 비즈니스 그룹은 각각 허인 부회장이 담당하는 ▲개인고객부문, WM/연금부문, SME부문, 이동철 부회장이 담당하는 ▲글로벌부문, 보험부문, 양종희 부회장이 담당하는 ▲디지털부문, IT부문,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자본시장부문, CIB부문으로 구성된다.

자본시장부문 및 CIB부문을 담당하는 총괄부문장은 그룹 차원의 투자/자산운용 역량 강화 및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내 투자부문의 조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KB국민은행은 2021년 ‘종합 금융플랫폼 기업’이라는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한데 이어, 2022년 조직개편은 ▲2기 플랫폼 조직 설계 및 지원 기능 강화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조직 통합 및 금융환경 적극 대응을 위한 조직 전문화 동시 추구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조직운영 체계 마련 ▲ESG 경영강화 및 금융소외자와의 상생가치 향상 등을 조직 설계에 반영했다.

지난해 1기 플랫폼 조직 편성에 이어 고객 경험 혁신을 가속화 하기 위해 이번 2기 플랫폼 조직에서는 펀드서비스, 디지털신사업, KB모바일인증, 공급망금융, 기업자금관리, 기업뱅킹, 기관영업, 글로벌디지털 등 총 8개의 부문을 데브옵스(DevOps) 조직으로 개편했다. KB스타뱅킹이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금융플랫폼본부를, 고객경험 개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UIžUX 전담 조직인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디지털콘텐츠 전담 조직인 ▲디지털콘텐츠센터를 신설했다.

사업추진 시너지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계 및 유사 업무 수행조직을 중심으로 ‘신탁, 자본시장’ 부문 등 일부 본부 조직을 통ž폐합했다. 또한 금융환경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대별(MZ세대, 시니어 고객 등) 전문화된 마케팅을 추진하는 개인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이와함께 빅테크에 대응해 KB플랫폼의 성장 추진을 위한 기반 조직으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체계적 대응을 담당하는 디지털신사업부와 KB 인증 생태계 확장을 담당하는 인증사업부를 신설했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 하나은행, 디지털·글로벌 역량 강화해 금융·비금융 동반성장 목표

하나은행은 2022년을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는 ‘비욘드 파이낸스(Beyond Finance)’의 원년으로 삼은 하나금융그룹의 경영전략 추진을 위한 2022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2022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하나은행은 조직의 효율화를 제고하고 핵심성장부문의 강화를 통해 협업 시너지를 확대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유사 기능 및 시너지를 고려해 조직 효율화를 제고했다. 기존 16그룹, 21본부·단, 60섹션으로 구성된 조직을 13그룹, 26본부·단, 55섹션으로 효율화했다. 이를 통해 소통과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유기적이고 효율화된 조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은행의 핵심성장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영업 역량을 집중화하고 실행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영업그룹’을 신설하고, 기존 국내영업조직의 영업본부는 폐지했다. 이로써 영업조직은 기존 3단계(콜라보그룹-영업본부-지역영업그룹)에서 2단계(콜라보그룹-영업그룹)로 축소됐다. 의사결정단계를 단순화하고 신속한 실행력이 제고되면서 콜라보그룹 중심의 책임경영체제가 정착되고, 보다 신속하고 유기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자산관리그룹은 확대 개편했다. 은행의 핵심 사업인 자산관리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그룹을 확대해 WM본부, 연금사업본부, 신탁사업본부, 투자상품본부 등 네 개의 본부로 구성했다.

이는 강점 사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은행의 핵심전략과제에 따라 이뤄진 조치로, 이를 통해 자산관리 전문 인력을 강화함으로써 손님 중심의 미래형 자산관리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는 ‘DT(디지털 전환)혁신본부’를 신설, 하나은행 디지털 전환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의 2022년도 중점추진 항목 중 하나인 ‘디지털 퍼스트’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로, 성공적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반인 인재, 기술, 조직, 기업문화의 혁신을 통해 시장 선도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개방형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역삼동 우리은행 선릉금융센터. ⓒ우리금융그룹
서울 역삼동 우리은행 선릉금융센터. ⓒ우리금융그룹

■ 우리은행 “고객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 도약”

최근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우리은행도 지난 23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고객경험 혁신 ▲차별화된 금융플랫폼 구현 ▲IB·연금사업 경쟁력 강화 ▲비대면 고객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고 ‘NO.1 금융플랫폼 기업 도약’을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개인 리테일 사업을 총괄하는 ‘리테일디지털본부’가 신설된다. 해당 본부에는 개인고객 금융상품을 개발, 운영하는 ‘개인금융솔루션부’와 비대면 채널·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개인금융플랫폼부’가 신설돼 대면과 비대면 어디서나 개인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CX이노베이션팀’과 ‘MZ마케팅팀’을 신설해 MZ세대의 시각으로 고객니즈 발굴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전면시행 예정인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의 전담부서인 ‘MyData사업부’가 신설돼, 보다 높은 수준의 초개인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혁신기술사업부’를 신설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금융을 결합함으로써 금융플랫폼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IB 및 연금 시장 확대 추세에 발맞춰 관련 조직을 강화한다. 먼저 IB그룹 내 ‘투자금융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 신설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해 마케팅 및 고객 수익률 관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양질의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비대면 선호고객 대상 맞춤형 밀착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WON컨시어지영업부’도 2개 부서로 확대 개편한다. 고객들의 비대면채널 이용이 증가됨에 따라 담당 고객을 최초 거래고객과 장기간 거래하지 않았던 고객까지 확대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비대면채널과 연계해 예적금 상품은 물론 대출상품도 상담 및 가입을 지원함으로써 더욱 향상된 옴니채널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개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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