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변호인이 동석한 가운데 조사받아
-저녁식사 이후 다시 조사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후 이씨가 종적 감춰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옵티머스의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모(54)씨가 서울 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슬픔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낙연 대표가 '옵티머스 의혹' 측근 사망에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시사포커스DB
이낙연 대표가 '옵티머스 의혹' 측근 사망에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시사포커스DB

4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4·15 총선에 출마한 이 대표의 선거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2명 중 한 명으로,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변호인이 동석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오후 6시30분까지 진행됐고, 저녁식사 이후 다시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후 이씨가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변호인과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다가 그를 발견했다.

이씨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에 나섰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인 트러스트올을 통해 지난 2~5월 서울 종로구 이 대표 선거사무실에 복합기를 설치하고 렌트비 76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정치자금법 제31조에 따르면 국내외 법인은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이 대표 측은 “지역사무소 관계자가 지인을 통해 해당 복합기를 넘겨받았는데 실무자 실수로 명의 변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씨는 이 대표가 전남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조직 관리를 담당했던 최측근으로, 2016년 전남지사이던 이 대표의 정무특보를 지냈다. 2014년 이 대표가 전남지사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권리당원 확보를 위해 당비 3000만원을 대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돼 1년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인 트러스트올로부터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돼 서울중앙지검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이씨를 통해 옵티머스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이 대표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려 했었다. 검찰은 이씨가 이 대표의 선거와 관련해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대표실 부실장 A씨 사망과 관련해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A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오 실장은 “고인은 9월부터 당 대표실 부실장으로 일했다. 또 최근 서울중앙지검의 소환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다”며 “확인 결과 고인은 12월 2일 소환 조사 도중 저녁식사를 위한 휴식 시간에 부인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고 연락이 두절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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