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 최측근인 이 당대표 부실장 변사사건 두고 정치권 내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
민주당 "별건수사·표적수사 의혹 제기...엄정한 감찰 이뤄져야...국회 차원에서 짚고 갈 것"
국민의힘 "'뭉개기'수사 의혹 있던 중 사고 발생...특별수사단 구성해야...'꼬리 자르기'식 죽음 선동 세력 의심"
윤석열 "철저한 수사 지시...수사과정에서 강압수사 인권침해 여부부터 파악하라 지시"

[시사포커스 / 권민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제4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권민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제4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측근인 고(故) 이경호 당대표 부실장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별건수사·표적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7일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으며, 정치권에서도 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 당대표 부실장은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 3일 저녁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는 최근 검찰로부터 옵티머스의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 수사를 받고 있던 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씨는 옵티머스 관련 회사인 트러스트롤이 지난 2~5월 이낙연 대표의 종로구 사무소 복합기 사용요금 76만원을 대납하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었다.

이날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여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이기 위해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을 죄인으로 몬 사건이 떠오른다"면서 "촛불 항쟁 이후 적폐 청산이 되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더 참담한 것은 고인을 악용하는 검찰발 보도들"이라면서 "고인의 비극을 검찰 내 권력싸움에 이용하고 고인 명예를 훼손하는 피의사실, 허위사실을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엄정한 감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신동근 최고위원도  "(이 실장이) 배우자와 마지막 통화에서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절규했다고 한다"면서 "별건수사로 압박했다는 생생한 증거이다. 검찰 차원의 진상조사와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반드시 이문제를 짚고 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최고위원은 "피의사실 흘리기라는 검찰의 고질적 버릇이 도지는 일이 발생했고 피의자가 심리적 압박에 못이겨 죽음에 이르렀다"면서 "검찰의 반인권적 수사가 별건수사, 강압수사, 피의사실 사전 공표, 모욕수사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도 지난 4일 "검찰이 옵티머스 사건을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파헤치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나 지금이나 검찰의 행태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문제제기를 했으며,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이 당대표 부실장의 검찰 수사과정에서 강압 수사 등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여부부터 철저히 진상조사하라"고 검찰에 지시를 내렸다.

더욱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 5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여권 핵심 인사들의 연루 의혹을 '뭉개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만연하던 차에 이 대표 측근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으며,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실장의 변사사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단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정진석 의원은 "수십만원에 불과한 복합기 대여료 혐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곽상도 의원도 "이 정부 안에 '꼬리 자르기'식으로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는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검찰 조사 시작 이후 숨진 이 당대표 부실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정치적 부담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여권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야당의 공수처법 반대시위 등의 잇단 악재를 맞으며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친문세력이 아닌 이유에서 '친문의 덫'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기에 자기 정치의 리더십을 보여 주기위해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최고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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