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검찰 기소에 대해 '조목 조목' 반박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김대섭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 / 김대섭 기자

[울산ㆍ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눈이 펑펑 내릴 땐 빗자루로 눈을 쓸지 않는다며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온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단행된 검찰의 불구속 기소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 입장문에서 송철호 시장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검찰의 왜곡, 짜 맞추기 수사, 그리고 무리한 기소에 분노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송시장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29일 검찰이 자신을 포함,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당시 후보 캠프와 청와대 인사까지 13명을 기소한데 대해 이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수사는 기소라는 목표를 두고 무리하게 단행된 것"이라며 "강제수사라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돼야 하는 것이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사는 너무도 방만하고 무리한 압수수색이 동원된 것"이라며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송 시장은 아울러 "이로 인해 불안해하시는 울산시민과 동료 공무원들께 사건의 진의와 상관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며, 동료 공무원 여러분도 저를 믿고 굳건히 임무에 충실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앞으로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 울산 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송 시장은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5분여간 읽어 내려가면서 '무리한 기소'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써가며 이번 기소가 '정치적 목적에 의한 기획'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하는 한편, 기자들의 질문에서도 그는 "무리한 기소’라는 것은 이 사건 전체에 대한 것이고, 제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다."며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밝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입장과 전체적으로 맥을 같이 한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사전에 어떤 접촉이나 상의를 한 적은 없고, 다만 우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일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송시장은 "검찰이 기소라는 목표를 두고 무리하게 단행된 울산 사건의 배경에 정치적인 의도와 목적이 다분한 것을 울산시민과 국민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다."며 이번 검찰의 기소가 정치적인 잘못된 기소임을 강조함으로서, 향후 검찰과의 2라운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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