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日, 8월 2일에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할 듯”
LG화학·SK이노·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전전긍긍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일본이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수출허가 신청 면제 대상) 제외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30일 강경화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일본이 오는 2일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8월 2일에 관련 결정이 이루어지게 될 경우 실제 조치 시행은 8월 하순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8월 2일 각의에서 한국을 수출 허용 신청 면제에서 제외하는 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결정이 이루어지게 될 경우 실제 조치 시행은 8월 하순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일본 기업이 특정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하라면 일일이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실제 조치가 시행될 경우 한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절차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된다면 첨단소재, 전자, 통신 등 광범위한 업종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추가 보복에 대비해 관계부처가 긴밀히 공조하고 있고 수입선 다변화와 국내 생산시설 확충, 관련 규제 합리화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일본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 부품인 양극재, 음극재 등은 일본 의존도가 높지 않지만 그 외의 소재는 일본으로부터 수입하지 않으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전지에 일본산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LG화학 등은 최악상황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에 나섰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이 확대될 경우를 가정해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고 국내외에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규제가 확대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기술로 대체 부품이 개발되더라도 양산·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정밀부품은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의존도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요해서 대책이 필요하다. 미래 자동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고 볼 수 있어서 그만큼 복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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