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외교가 사면초가, 고립무원…실무 대화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외교는 민족감정으로 안 된다”며 사실상 현재의 강경 대응 기조를 전환하라는 입장을 내놨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무적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4강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가 사면초가, 고립무원”이라며 “오죽하면 호날두까지 대한민국 국밍늘 능멸하겠나. 국민감정을 동원하는 것만이 대통령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재차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손 대표는 “국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대통령이 적극 나서 달라”며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고 실무적으로 유능한 외교관들이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휴가에서 벗어나 팔 걷고 외교를 회복해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국회를 향해서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2일에 있을 예정인데 국회는 100일 동안 공전만 하다 단 3일 열고나서 일본의 보복 조치를 하루 앞두고 문을 다시 닫는다면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국회에서도 내달 2일로 예상되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앞두고 방일단이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발하는 등 적극 사태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단장인 서청원 의원은 김포공항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당장 가서 어떤 대안을 갖고 대화를 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의회가 가교 역할을 해 분위기 조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금 시간을 가지고 양국의 외무 지도자들이 만나서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데에 좀 노력해달라는 얘기를 가장 간곡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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