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인권센터·MAP 등 시민연대 서울청사서 기자회견
압둘라흐만 자이드, "정부는 난민심사·법무부 조사해야"
'반올림' 황상기 "일제탄압 시대처럼 살고자 오신 분들"

제3차 난민 단식농성 연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사진 / 현지용 기자
제3차 난민 단식농성 연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지난달 30일 난민인권센터와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 등 난민지지 시민단체가 법무부의 난민신청 위조와 난민혐오시위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제3차 난민 단식농성 연대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서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가지며 이집트 출신 난민들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효자동치안센터까지 행진을 이었다.

난민지지 시민연대는 기자회견에서 "난민신청을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집트 출신 난민신청자 일부는 단식농성 20일 간 2명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며 "정부가 농성자들을 방치하는 동안 난민 반대세력들이 난민들에게 '가짜'라는 딱지를 붙이며 이들의 명예와 진정성을 훼손시키고 위협을 가하는 등 무방비로 혐오와 증오의 칼춤에 노출돼있다"고 규탄했다.

제3차 난민 단식농성 연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사진 / 현지용 기자
제3차 난민 단식농성 연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사진 / 현지용 기자

단식농성 중인 압둘라흐만 자이드 씨는 이날 자리에 참석해 "총 2년 5개월간 기다리며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요청했으나 어떠한 응답도 없었다"며 "난민인정 심사절차를 공정하게 하고 난민신청을 조직적으로 왜곡한 법무부에 심도있는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박선영 민주노총 이주공동행동 활동가는 발언에서 "과거 10년 간 보수정권에 의해 민주노총이 테러집단으로 탄압 받은 바 있다"며 "난민에 대한 탄압은 곧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다. 민주노총은 난민지지에 함께 연대하겠다"고 외쳤다.

한편 지난 7월 25일 삼성반도체 노동자 모임인 '반올림' 해단식을 가진 故 황유미 씨의 부친이신 황상기 아버님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나라도 한 때 일제에 탄압을 받고 타국으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그 분들은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중국, 미국 등 해외로 옮겨갔으며 해당 국가들도 우리나라 국민을 보호해주고 독립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줬다"며 "여기 계신 이 분들도 역시 정부와 외세의 탄압으로 살고자 한국으로 오셨다. 정부는 이들을 보호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현 난민문제에 대해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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