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면담 여부에 관심 모여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방북길에 올랐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 서해 직항로로 평양으로 출발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방북길에 올랐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 서해 직항로로 평양으로 출발했다.

방북단에는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18명의 수행원이 포함됐다.

이 여사와 함께 방북할 것으로 예상됐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여사는 방북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여사는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 정신으로 화해하고 협력해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은 “여사님의 방문이 여사님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대화와 왕래, 교류협력의 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방문 때 ‘이번 저의 평양 방문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대화와 만남이 이어지는 길이 되어야 된다’고 말했다”며 “이 여사도 같은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덧붙였다.

방북단은 평양 소재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과 함께 평양 인근 관광지인 묘향산을 방문한다.

특히, 이 여사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별도 면담을 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까지 북측은 면담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 여사의 방북이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말 친서로 초청하면서 이뤄진 것인 만큼 예고 없는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해 ‘개인 자격’의 방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즉,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방북단에 정부 관계자가 동행하지도 않았다.

다만 김대중평화센터와 통일부는 핫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이번 이 여사의 방북 때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호텔에 통일부와의 직통전화와 팩스가 북측 협력으로 개설된다”며 “정기적으로 소식을 전하고 급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방문을 위해 많은 배려와 허락을 해주신 박근혜 대통령과 초청해주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많이 성원해주신 국민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 여사는 오는 8일 전세기 편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돌아온다. 이 여사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편,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이 여사의 방북이 남북 간 대화 재개 등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94세의 노구를 이끌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평양에 방문하는 이희호 여사님을 존경한다”며 “이 여사의 방북을 통해 남북 대화가 재개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구체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어렵게 성사된 방북”이라면서 “이 여사의 방북을 대화복원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남북당국이 함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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