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남북간 화해 협력의 계기 되길”

▲ 여야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오는 5일 예정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 반면 이희호 여사의 방북 관련해 협박을 한 단체도 있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여야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오는 5일 예정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 반면 이희호 여사의 방북 관련해 협박을 한 단체도 있었다.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역사적 맥락에서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어낼 마지막 기회”라며 “공개건, 비공개건 오늘 중으로라도 이 여사를 만나 북한 지도자에 전하는 메세지를 보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억류되어있는 남측 인사들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석방해야 한다. 나아가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에도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이다. 남북당국 모두 포괄적이고 과감한 자세로 이희호 여사 방북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이 여사 방북은 남북 관계 실마리를 푸는 중요한 계기”라며 “정부도 남의 일로 바라보지 말고 이 여사를 통해 대회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에서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어내는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정부는 개인적 방북으로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 대신 남북대화 재개의 메신저 역할을 요청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여당도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 여사의 방북을 환영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추진되는 방북인 만큼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시민사회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여사의 방북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개인 자격 방북이라는 취지에 충실하기 바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여사 일행이 평양산원과 아동병원 등을 방문해 동포의 따뜻한 정을 전해줄 것을 희망한다”며 “북한 또한 고위급 민간 인사들의 남한 방문을 허용해 대화의 물꼬를 틔우는 데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으로 칭한 단체는 이날 오후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은 이희호가 탑승할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폭파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 단체는 “북한 김씨 왕조가 이미 운명을 다했던 지난 15년 전에도 이희호는 남편 김대중과 북한 김씨 왕조를 대한민국 국민 혈세로 지원해 정권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핵무기까지 손에 안겨줘 남북 동포들의 고통을 연장시켜오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럼에도 우리 민족에게 반성은커녕 종북의 졸개들과 다시 방북하려는 것은 이미 다 무너져 곧 자멸하는 것이 시간문제인 북한 정권의 생명을 다시 연장하려는 수작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어제 늦게 이희호 여사 방북 승인이 났다”며 “방북기간인 5~8일에 서로 연락할 필요가 있어서 통일부와 김대중평화센터간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3년 7개월만으로 이 여사는 3박4일 동안 평양산원과 애육원, 아동병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며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을 포함한 18명을 대동할 예정이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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