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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하나 바라고 살던 어머니가 목숨을 끊었다. 희망이던 자식이 죽었기 때문이다. 남편 일찍 세상 떴고 자식 하나 바라보고 살았다. 그 자식이 죽은 것이다. 희망이 살아졌다. 모진 목숨이라고 하지만 어머니는 못 견디고 죽었다. 심한 비유라고 나무라지 말라. 실화다. 미국 산 쇠고기 수입으로 자살한 축산 농민이 있다. 이유를 설명해야 되는가. 희망이 사라졌기
이기명의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7.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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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누구나 알고 부르는 윤극영의 동요 ‘반달’이다. 느닷없이 웬 반달 동요인가.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돛대도 달지 않고 삿대는 없어도 은하수를 잘 건너는 쪽배가 부러워서다. 작년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진 않았어도 이명박 후
이기명의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6.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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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 년 동안 KBS 작가실에서 글을 썼다. 60. 70년대부터 중앙정보부(이하 중정)가 주는 특별고료를 받으며 ‘김삿갓 북한 방랑기’를 쓰고 살았다. 지금도 내 작가경력에서 빠지지 않는 ‘감삿갓 북한 방랑기’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516혁명 축하공연’의 아나운서 중계대본도 썼다. 육영수 여사 서거 ‘조시’도 썼다. 쓰라면 썼다. 국민투표 지지 글을
이기명의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6.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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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열이 좀 날 것이다. 통합민주당(이하 민주당)에 사람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눈 좀 크게 뜨고 봐라. 잘난 인물들이 득실거리는 게 보이지 않느냐. 미안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지지자들이야 민주당이 천하절색으로 보일지 모르나 국민들 보기에는 천하박색이다. 재 보선에서 승리한 걸 모르느냐고 한
이기명의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6.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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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아일보 사옥에서 개처럼 끌려 나왔다. 동아일보는 그 날 죽었다.”동아투위에 몸담고 있는 백발이 성성한 전직 동아일보 기자의 고백이다. 눈에 물기가 어린다. 1975년 3월 17일, 동아일보 기자들은 사옥 농성장에서 쫓겨났다. 언론은 죽었다.2008년 4월 7일, 나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한 통의 휴대폰 메일을 받았다. 내 구좌에 들어 온 포상금 내
이기명의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6.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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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 “최종길 교수, 양심가책. 화장실 창문으로 투신자살했다.” “좌경세력, 여성의 성조차 혁명투쟁의 무기로 삼았다.” 첫 번째는 박종철 열사의 사인이고 두 번째는 서울법대 최종길 교수의 사망원인이며 세 번째는 부천서 성 고문 사건이다. 독재정권의 공안이 만들어 낸 치졸한 날조극은 이루 열거 할 수도 없다. 자살행진이다.
이기명의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6.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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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게 꼴 보기 싫은 인간이 있다고 하자. 뭐라고 부르는가. 눈에 가시라고 한다. 꿈에 보일까 두렵다고도 한다. 좀 더 심하게는 ‘귀신도 뭘 먹고 사느냐’고도 한다. 이렇게 미움을 받고 사는 사람이 행복할 수 없다. 이렇게 미워하는 사람도 행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워하는 사람도, 미움을 받는 사람도 이유는 있다. 문제는 그 이유가 보편타성성이 있고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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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5.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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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논문표절 의혹 관련 국민일보에 기사누락 외압.(3.22)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 김금수 KBS이사장 만나 정연주 사장 교체 협조 요구.(3.27)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 국민일보 기사누락 외압.(4.28) 신재민 문화부차관 언론난립구조 청산, MBC민영화 발언.(4.29) 청와대 출입기자들에 대한 기자등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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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5.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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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면 유관순 열사를 존경한다. 열사가 어떤 일을 했는지 다들 안다. 3·1운동 때 어린 나이로 독립 만세를 부르다가 일경에 체포되어 옥사했다는 사실도 안다. 열사가 옥사할 때 몇 살의 나이인지도 다 안다. 18세의 꽃다운 나이다. 나이도 어린데 무슨 독립운동이냐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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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5.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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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기자들은 속이 불편할 것이다. 화내는 기자도, 아무소리 안하는 기자도, 고개를 끄덕이는 기자도 있겠지. 무슨 욕을 하려고 저러나. 신경이 쓰이는 기자도 있을 것이다. 특히 조중동 기자들은 더 할 것이다. 생각은 마음대로다. 다만 인간이란 동물은 조금씩의 양심은 있어서 겉으로 아무리 아닌 척 해도 속으로는 양심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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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5.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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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저녁 7시. 청계천 소라광장 촛불시위 현장에 있었다. 분노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동아일보 앞, 청계천 초입 광장은 풋풋한 10대와 20대 그리고 시민들의 분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눈으로 확인한 것은 그들은 반미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것이었다. 정부와 일부 사이비 언론은 청소년들을 선동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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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5.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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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을 들키지 않고 요행 잡히지 않았다 해도 도둑놈은 스스로 도둑임을 안다. 누가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늘 불안하고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다. 숨어 살던 흉악범이 잡힌 다음 제일 먼저 하는 소리는 이제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생을 감옥에서 살아도 불안과 공포가 없어지니 살 것 같다는 것이다. 죄 짓고는 못 산다는 말이 이래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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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5.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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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모른다. 세월과 함께 실화는 전설이 되고 이제 전설을 아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은 없다. 총탄 속에 시체가 널려있다. 전쟁영화가 아니고 바로 전쟁이다. 6·25라는 남북 간의 전쟁이다. 전설이 생겼다. ‘빽’이다. 적의 총탄을 맞고 쓰러지는 병사의 입에서 나오는 비명이 바로 ‘빽’이었다. ‘빽’ 하면서 쓰러져 죽었다는 것이다. ‘빽’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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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4.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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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축하받을 일이다. 인간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생존경쟁에서 이겨 살아남자는 것이 아닌가. “와아 우리가 이겼다.”라는 제목이 언론에 등장했다면 누가 뭘 했는데 이겼을까 궁금할 것이다. 우리 낭자 골퍼가 ‘오초아’를 이기고 우승했나. ‘소렌스탐’을 꺾었나. 최경주가 골프 황제 타이거우드를 이겼나. 허나 기사를 읽은 다음에 느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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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4.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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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사당에는 금기가 있다. 거짓말쟁이라는 말이다. 유럽의 귀족들은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생각하면 목숨을 건 결투를 한다. 목숨보다 명예를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의사당에는 어떤 금기가 있을까. 면책특권이 있는데 금기가 무슨 상관이냐고 코웃음 치는 의원들이 있을 것 같다. 도둑놈에게 명예가 있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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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4.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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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후 가장 빠르게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는 한국이라고 한다. 더구나 6.25라는 골육상쟁의 처참한 비극을 이겨내고 민주주의 뿌리를 내렸으니 얼마나 대견한가. 가시밭길이었다. 전쟁과 가난, 독재의 탄압과 맞서 흘린 고귀한 희생을 어찌 일일이 거론하겠는가. 세계는 우리를 대한민국을 칭찬한다. 유일한 분단국가로 기억되어도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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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4.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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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 전, 서울에는 역마차가 다녔다. 말이 끄는 역마차에 손님을 태우고 서울 시내를 달렸다. 말방울도 울렸다. 딸랑 딸랑. 딸랑. 역마차의 신호다. ‘해방된 역마차에 말방울을 울리며..’ 이는 대중가요 가사다. 가끔 말이 난동을 부린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냥 날 뛰는 것이다. 사람을 태우고 마구 질주했다. 마부가 고삐를 힘껏 당겼지만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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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4.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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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현실이다. 체험한 과거는 꿈을 통해 현실이 된다. 온 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다. 왜 내가 지금 여기 있지. 난 분명히 칠순이 넘었는데 왜 16세 소년이 되어 피난길 전쟁터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가. 허망한 꿈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꿈은 과거의 현실이었고 나는 지금 과거의 현실에서 겁에 질려 있는 것이다. 주인이 피난을 떠난 농촌의 빈 초가 집. 피
이기명의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4.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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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자. 참자. 참자.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하지 않던가. 참자. 참자. 또 참자. 얼마나 참을성이 많은 백성들인가. 일제 36년도 견뎠다. 박정희 독재도 견뎠다. 전두환 독재도 참았다. 그러니 또 참자. 그러나 목젖까지 올라 온 한 마디를 참기가 왜 이리 힘 든단 말인가. 버리자. 인내의 미덕을 버리자. 이번 한번만 버리자. 속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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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니스트
2008.04.08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