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신차 나오기 전에 자동차 프로젝트명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2014년에 새로 나올 제네시스는DH, 쏘나타는YF, 경차 비트는 M300 등으로 불리는데 이런 개발코드명에도 의미가 있다.

간혹 자동차 이름, 또는 엔진 이름이 있는 것은 알지만 개발코드에도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코드 자체가 이름인 것이다. 쉽게 보면 아이를 임신하면 부모가 태명을 붙이는데,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완전한 신형자동차로 나오기 전까지 나름대로 이름이 있어야 개발자끼리 통한다. 그래서 붙여지는 게 코드명이다. 일명 프로젝트명이라고도 한다.

간혹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도 있는데,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과거 SJ라는 코드명이 있었는데, 앞으로 신형자동차가 돼서 나오면 사장님들이 탈 자동차라는 의미에서 SJ로 붙여졌다. 또한 기아차 모하비 개발명은 HM인데, 별 의미는 없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나름대로 허리케인 메이커로 명명한다.

숫자로 붙이는 게 일반적인데 대략 100 단위로 붙인다. 예를 들어 중형차 코드명을 ‘V’로 했다면 처음 나온 신형자동차는 V100, 후속자동차종은 V200, 그 다음은 V300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중간에 150, 250 숫자도 붙는데 이 때는 부분 변경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 코드명이 붙는 시기는 상품기획 단계에서 이름이 만들어진다. 가급적 이전 자동차 종과 혼동하지 않도록 붙이되 외부에선 잘 모르는 단어를 부여한다. 그래야 보안에도 유리하다. 그래서 자동차회사 사람들은 차명보다 오히려 코드명이 더 익숙하다. 개발단계에서부터 계속 그렇게 불러 온 탓에 자동차 명보다 코드명이 편한 것이다.

간혹 코드명이 그대로 자동차 이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코드명이 사전에 많이 알려져 있을 때 주로 적용한다. 사전에 신형자동차에 대한 정보가 일부 흘러나가면서 코드명이 일반화될 경우 굳이 새 이름보다 코드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불어 한 차종의 역사를 계속 이을 때 코드명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현대차 쏘나타를 NF와 YF로 구분하는 것이다. 둘 모두 코드명이었다. 하지만 동일 차명을 사용하되 코드명으로 나눠 신개념과 전통성 모두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동차 역사를 코드명으로 분류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의 크기를 분류하고, 계속 코드명으로 차종을 구분해 왔다. 그래서 생산연도와 코드명을 알아야 역사를 이해 할 수 있다. 나름대로 코드명에도 일정한 규칙을 주어서 철학이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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