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바퀴는 4개지만 모두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두 바퀴만 구르기도 하고, 네 바퀴 모두 구동되기도 한다. 통상 2WD(Wheel Drive), 4WD, AWD(All Wheel Drive)로 구동한다.

두 바퀴로 가면 2WD, 네 바퀴 모두 구동하면 4WD라하고 AWD는 항상 4개의 바퀴가 구동되는 방식이다. 앞에 엔진이 있고 앞바퀴 두 개가 구동하면 FF(Front Engine Front Wheel Drive), 뒷바퀴 두 개가 구동하면 FR(Front Engine Rear Wheel Drive)로 표현한다. 그러나 회사마다 기술력을 앞세우기 위해 나름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아우디 자동차가 4WD 방식을 ‘콰트로’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자동차 바퀴의 구동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엔진이 앞에 있고 앞바퀴 2개만 구동할 때는 엔진에서 나오는 동력이 바퀴까지 전달되는 거리가 짧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연료효율도 상대적으로 좋다. 구동바퀴가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움직여 순간적인 조향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뒷바퀴가 구동하면 무게 비율이 좋아 주행안정성이 높다. 네 바퀴로 구동하면 주행안정성은 뛰어나지만 기름이 많이 소모된다는 단점도 있다. 그만큼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창기는 모두 뒷바퀴 굴림이었다. 그래서 뒷바퀴 굴림이 가장 먼저 채용됐다. 앞바퀴 굴림은1904년 월터크리스티(Walter Christie)가 30마력짜리 엔진을 가로로 얹어 레이스에 투입한 것이 최초고 네 바퀴 굴림은 1905년 캘리포니아에서 시도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니를 생산하던 현대자동차가 프레스토를 내놓으면서 앞바퀴 굴림이라는 것을 강조했고, 그 이후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앞바퀴 굴림 방식을 달고 나오게 됐다.

그 덕분에 앞바퀴 굴림이 뒷바퀴 굴림보다 기술적으로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앞바퀴 혹은 네 바퀴 굴림에 대한 개념은 앞서 말했듯 이미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70년대까지는 뒷바퀴 굴림이 승용차의 주된 굴림방식이었다. 이후 앞바퀴 굴림 자동차의 비율은 계속 늘어 지금은 대부분의 자동차가 앞바퀴 굴림 방식을 택하는데, 고급승용차는 다시 뒷바퀴 굴림으로 가는 추세다.

또한 구동방식에 따라 조향 특성도 달라진다. 흔히 언더스티어(Understeer)와 오버스티어(OverSteer) 현상이라는 용어를 말하는데, 앞바퀴 굴림 자동차는 앞바퀴에 무게가 많이 실리고 뒷바퀴보다 접지면의 변형이 크게 일어나서 코너링 할 때 원심력을 받으면 앞바퀴는 코너 바깥쪽으로 변형된다.

따라서 자동차의 진행방향이 앞 타이어가 돌아간 정도에 비해 코너 바깥쪽으로 벗어나게 되고, 스티어링휠을 돌린 것에 비해 회전반경이 커진다. 스티어링휠을 돌린 정도보다 큰 회전반경을 그리는 운동특성을 언더스티어라고 하고, 정반대로 시티어링휠을 돌린 정도보다 짧게 도는 것이 오버스티어 현상이다. 뒷바퀴에 무게가 많이 실리면 앞바퀴보다 코너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이 뒷바퀴에서 두드러지게 되고, 자동차 꽁무니가 바깥으로 밀려 자연히 앞머리가 코너 안쪽으로 쏠려 핸들링이 날카로워진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둘을 조합시켜 최대한 중립에 맞추고 있다. 사실상 이런 특성을 체득하고, 운전에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평소 몸에 배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결론은 안전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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