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유선 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즉시 삭제해”

지난 8일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지난 8일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22대 총선의 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이 13일 자신이 과거에 했었던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유튜브 방송 중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과 관련해 패널들과 대화하다가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 수색작전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우리 군 장병들이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쏠렸는데, 특히 정 전 의원의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총선 공천이 확정된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당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당장 국민의힘은 전날 박정하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정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을 꼬집어 “2015년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기에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막말과 욕설 가득한 정 후보의 언행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박 수석대변인은 “정 후보는 2019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특정 정치인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냈는데 당시 욕설 중 겨우 거론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다”라며 “정 후보는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까지 겨냥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더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 정 후보의 저급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는데,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13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저를 비롯한 민주당 모든 후보와 구성원들도 앞으로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뿐 아니라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선거 때 말 한 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 말 한 마디로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것을 여러 번 봤다”며 “말에 대해 유념하고 상대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 듣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조심’할 것을 당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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