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현역의원 평가 하위 결과,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보복”
“이재명은 정치적으로 안 맞는 사람, 밑에서 개판쳐도 모를 것”
김종민 “민주당 공천 파동, 단순 편파 아니라 불법 공천일수도”
이낙연 “지체된 정의는 정의 아니야, 동지들 용기 내야 할 시기”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설훈 민주당 의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설훈 민주당 의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비명계(비이재명)의 설훈 의원이 26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정치를 무슨 복수혈전하듯이 한다”고 지적하면서 “참 고약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민주당의 하위 의원 평가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넘어왔을 때 그때 체포동의안을 앞두고 의총을 했는데, 제가 ‘지금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을 가결 시키라고 얘기를 하는 게 옳다’고 그런 발언을 했다”고 밝혀 정치 보복성 평가 반영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동료평가·정성평가·정량평가가 있는데, 정량평가는 의원 활동을 어떻게 했느냐 하는 객관적인 내용이고, 정성평가는 자기 기분에 따라서 이 사람은 0점 줄 수도 있고 100점 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재명 대표는 정성평가가 0점 나온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하지만, 제가 볼 때 그건 객관성이 없다. 특히 정성평가·정량평가가 어떤 건지 공개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공천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개판’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대표는 일주일 내내 자기 재판 문제를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당을 어떻게 끌어갈지 머리가 비어 있을 거다. 거기다가 정치적 경험이 너무 얕다”고 평가하면서 “정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대화를 하고 타협에 들어가야 되는데 특히 당내 문제에 있어서는 그런 게 없다. 자기 결정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얘기할 필요가 없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안 맞는 사람이다. 그래서 밑에서 그냥 개판을 쳐도 모를 것이기에 결국 일이 엉망이 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어제(25일)까지 단수 공천받은 의원 50명 중에 험지인 부산·경남 10명을 빼고 40명 중에 단수 공천 특혜를 받았다고 할 사람은 비명계에서 윤건영 의원 단 한 명 뿐이고 나머지는 다 친명인데 이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하면서 “(결국 그건 하위 20% 명단에 대해 미리)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기도 팀 시림들은 이 상황을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윤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명 의원들은 다 지금 경선을 하도록 돼 있다”며 “경선이 말이 경선이지 이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친명의) 자객 공천할 사람들을 전부 다 깔아놨다. 다 준비돼 있는 과정에서 다 들어갔다고 본다”고 주장하면서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30%를 감산하면 민주당 경선에서 통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할 것이다. 조만간 저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사실상 민주당 탈당 수순에 나설 것을 시사했는데, 다만 설 의원은 새로운미래의 제3지대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상의를 해야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지금 저랑 같이 생각하는 분이 몇 분 있다. 결심한 분이 몇 분 계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미래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하위 의원 20% 평가와 관련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번에 선출직 평가의 하위 등급을 받은 의원들에 대한 평가 조사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당시 여론조사 업체가 어떤 의원들을 조사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경우에 따라 공천 파동이 단순한 편파공천이 아니라 불법공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낙연 공동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불이익을 당한 민주당의 의원들을 향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고 했는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면서 동지들이 용기를 내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민주당에서 선거를 계속 치르자고 하는 동지들이 있는데 그건 정의를 지체하는 것과 동시에, 불의가 이뤄지고 있을 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역사의 질문을 받게 될 수 있다”고 피력하며 민주당 탈당 촉구와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것을 권유하고 나선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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