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민정수석실 친·인척 관리 기능 조금이라도 복원해야”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3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당이 사과의 주체가 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란 입장을 내놨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는데, 다만 앞서 그는 지난 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제는 사과해야 되지 않나. 아버지가 사과하면 좋은데 그걸 못했으니까 이제 아들이 두들겨 맞으면서 총선까지 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발언한 바 있어 입장 번복 아니냐는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비대위원은 “당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측면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지난 8일 당시 자신의 발언이 ‘당 지도부의 공식적 사과’를 요구한 게 아니라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KBS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저는 제2부속실, 검토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지금은 검토 단계가 아니어야 되고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그런 게 있어야 되지 않나”라며 “과거 민정수석실에서 친·인척 관리 기능이 있었는데 그런 기능이라도 좀 복원해야 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비대위원은 야권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대통령실이 사과해야 된다 이러는 게 모양 빠진다. 2월 13일인 시점에서 ‘국어시험, 국어시험’ 하는 것은 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2교시 영어 시험 시간인데 1교시 국어 시험을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 국어 시험을 좀 더 잘 봤으면 하는 게 제 마음이었고 한편으로 객관적 사실로 이제 국어 시험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하튼 국민들의 평가는 끝났다. 점수는 매겨졌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국민들은 1교시 그걸로도 충분해 그런 사람도 분명히 있고 2~30%, 시험 잘 봤어 하는 분들도 있고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라고 덧붙였고 “학생으로서 항상 더 잘 맞고 싶고 더 잘 보이고 싶은 입장에선 아쉽다. 국민의힘이 결국 민심의 바다 위에서 선거를 향해 간다면 중도층을 향해 가는 것이고 그런 면에선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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