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사과 못했으니까 이제 아들이 맞으면서 총선 때까지 가야 되지 않을까”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제는 사과해야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8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제부터는 제가 사과해야 된다. 이제까지는 저의 일과 대통령실의 일이 다르고 당과 용산의 입장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이제부터는 안고 가야 될 문제라면, 당에서도 필요하다고 하면 제가 먼저 국민들 눈높이에서 사과해야 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 없이 ‘아쉽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이거 아닌가. 최고 수준이”라며 “너무 수직관계로 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사과하면 좋은데 그걸 못했으니까 이제 아들이 기꺼이 두들겨 맞으면서 총선 때까지 남은 날짜 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를 부자관계에 빗대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이 입장 표명했으니 국민들이 김 여사 논란을 넘어가야 된다고 보는지 묻는 취지의 질문에도 “국민들은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고 계속 때리고 질문하고 던져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실더러 윤 대통령께 ‘사과하십시오’라기보다 국민들로부터 매를 제가 맞아야죠. 총선 때까지 매 맞으면서 이제 가야죠. 두들겨 맞고 사과하고 해야 될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사천’ 논란 끝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용산의 공천 압박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명시적인 압박은 없었다”며 “김경율 나오면 항상 ‘사천, 사천’ 해서 이게 우리 당에도 좀 부담을 주고 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도 부담을 주게 되니까 이럴 바에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된다고 하면 출마를 포기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비대위원은 자신이 한 위원장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데 대해선 “제가 한 위원장 옆에 있을 만한 능력은 없는 사람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측근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일각에서 한 위원장이 스스로 직접 하기 힘든 이야기를 김 비대위원이 대신 하게끔 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에도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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