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식 없고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586운동권의 자화상”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구속된 데 대해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취록에서 나오는 육성 증거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검찰의 공작수사라며 혐의를 전면 부정해왔고 최근 들어선 여러 물의를 일으키며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과 실망을 더 깊게 했다. 공정해야 할 선거 과정에 매표라는 반민주적 수단을 사용해 당원을 기만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거듭 송 전 대표를 겨냥 “지난 11월9일 출판기념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해 ‘어린 놈’이니 하면서 욕설을 퍼부었고 11월14일에는 차기 총선 불출마 약속을 뒤집고 비례신당 창당해 출마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우리는 송 전 대표의 이런 발언과 행태 속에서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윤 권한대행은 “그들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까지 됐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 그대로”라며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의식은 없고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 그들의 자화상 아니겠나. 그래서 지금 많은 청년들이 586운동권 청산을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정말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반민주적 범죄에 연루된 이들을 더 이상 감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당의 울타리 안에서 떳떳한 양 행동하지 못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민주당에도 주문했다.

한편 앞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며 18일 오후 11시59분께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송 전 대표는 그대로 구속됐으며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관련 수사를 시작한지 8개월 만에 송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는데, 이번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 전 대표가 구속된 만큼 돈봉투 수수 의원 20명에 대한 수사 역시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 편집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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