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지난 8일 宋 소환 조사 이후 5일 만에 영장 청구…“죄 범했다고 의심할 사유 충분”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검찰이 13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혐의와 후원조직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이날 오전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송 전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는 앞서 지난 4월 12일 검찰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를 개시한지 8개월 만이며 지난 8일 송 전 대표가 처음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지 닷새 만이다.
송 전 대표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인 박용수씨와 공모해 2차례에 걸쳐 윤관석 의원에게 현직 국회의원들에 나눠줄 돈 봉투 20개(총 6000만원)를 제공한 혐의와 2021년 3월30일과 4월11일 지역본부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650만원의 돈 봉투를 제공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혐의, 동년 3월 지역 본부장들에게 교부할 ‘부외 선거자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 같은 해 4월 19일 경선캠프에서 선거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 뿐 아니라 검찰은 송 전 대표 본인이 설립한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했으며 특히 이 중 4000만원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증설 관련 청탁 명목으로 받은 뇌물로 보고 있다.
이번 검찰의 영장 청구에 앞서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의 1심 구속기한 만료 시점이 다가오자 조건부 보석을 직권으로 허가했으며 송 전 대표보다 먼저 기소된 윤관석 의원 재판도 내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첫 검찰 조사 당시 13시간 동안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던 송 전 대표는 이제 구속심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다만 송 전 대표 측은 정치적 수사란 입장을 견지하면서 줄곧 혐의를 부인해온 반면 검찰 측에선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사유가 충분하고 증거 인멸 우려도 있다. 송 전 대표의 혐의에 대해선 저희가 촘촘하게 다 확인했다”고 영장 발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돈봉투 의혹의 정점이란 시선을 받고 있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영장 집행을 법원에서 받아들일지 여부에 따라 해당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동력은 물론 그간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송 전 대표의 정치생명도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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