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정치화된 특수부 검사와 맞서 싸울 것…해명, 판사 앞에 가서 하겠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번 자진 출석 무산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2) [사진 / 오훈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번 자진 출석 무산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2)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조사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검찰은 정치적 기획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이날 오전 송 전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나섰는데, 송 전 대표는 검찰청사에 도착해 포토라인에서 “별건 수사, 협박 회유하는 일부 정치화된 특수부 검사와 맞서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에 대한 증거 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제 주변 사람 100여명을 압수수색해 별건 수사하고 있다”며 “검사 앞에서 아무리 억울한 점 해명해 봐야 실효성 없다. 판사 앞에 가서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검찰과 독재는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 쫄지 말자. 사법 주도권을 검사에 넘겨선 안 된다, 검찰 독재에 대한 전국민적 저항운동에 함께 할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는데, 이에 대해선 “소환조사 해 달라고 하더니 왜 묵비권 행사하느냐고 하는데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적 없다. 진술거부권은 법으로 보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돈 봉투 의혹 때문에 앞서 수사 받았던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게는 죄송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선 자신이 몰랐던 일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했는데, 하지만 검찰은 지난 200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도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윤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박용수 전 보좌관은 돈 봉투 살포 관여 혐의로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고 이밖에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 이성만 의원은 각 300만원의 돈 봉투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돈 봉투 살포 의혹 뿐 아니라 송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박모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 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을 통해 3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 검찰은 이 중 4000만원을 박모씨가 폐기물 소각장 확장 관련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건넨 뇌물로 보고 있다.

[영상 편집 박상민 기자, 촬영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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