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강달러‧밀크플레이션 등 불안 지속…‘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분위기

CU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PB우유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8% 상승했다고 밝혔다. CU 모델이 HEYROO 득템 시리즈 PB우유를 들어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CU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PB우유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8% 상승했다고 밝혔다. CU 모델이 HEYROO 득템 시리즈 PB우유를 들어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인상 가능성, 강달러 지속, 밀크플레이션 등 장바구니 물가 인상 악재가 겹쳤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소비자 유입을 위해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접점이 가장 넓은 편의점은 PB상품이나 반값 택배 서비스 범위 확장 등을 진행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다. 상승률은 3.7%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이-팔 전쟁으로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달 물가상승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유가는 4.9% 내렸지만 물가 상승률이 5개월 래 최고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달 물가 상승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 원유가 인상 결정분이 적용되면서 유제품 제조기업들은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다. 이와 관련한 제품들의 연쇄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달러화에 대한 높은 수요 등이 원달러 환율에 악재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증가세는 더 크다고 느낄 것”이라며 “국제 유가 상승이 멈췄지만 이-팔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불안해졌고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출렁이는 환율, 국내 시장에서는 밀크플레이션 여파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통업계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정비가 발생하는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지속 발굴해 나가야 소비자를 락인 가능성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중고나라 앱 내 택배서비스를 론칭하고 연말까지 택배비 무료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중고나라 앱 내 택배서비스를 론칭하고 연말까지 택배비 무료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코리아세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PB우유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8% 상승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지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우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봤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달 NB 우유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며 가격 변동이 없는 PB우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아울러 CU PB인 HEYROO 득템 시리즈는 지난달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득템 시리즈는 구매 수요가 높은 30여종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상황 속 중고거래가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어 집 근처 편의점 택배 이용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중고나라 앱 내 택배서비스를 론칭하고 연말까지 택배비 무료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올해 연말까지 거래금액과 상관없이 무료로 택배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재이용률이 높은 중고거래 택배인 만큼 이번에 중고나라에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최대한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택배 사전예약 채널을 더욱 확대해 고객 분들의 이용 편의성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점포 모객 효과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25일부터 PB라면 아임e 진한 돈사골 새우라면을 출시하면서 PB컵라면 라인을 확대했다.

홈플러스 PB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 작년 PB매출은 지난 2019년 보다 약 33% 증가했고 올해 들어 지난달 1일까지 PB매출은 작년보다 두자릿수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달 PB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달 라면, 프라이팬, 원두커피 5종을 새롭게 선보인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믿고 살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차별화 상품경쟁력으로 홈플러스에 방문하는 이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달 PB우유 중 락토프리 상품을 추가했다. ⓒ이랜드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달 PB우유 중 락토프리 상품을 추가했다. ⓒ이랜드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달 동원F&B와 함께 락토프리 우유를 PB라인에 추가했다. 국내 락토프리 시장 성장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이랜드킴스클럽관계자는 “락토프리 우유 출시를 통해 유제품 섭취가 어려운 소비자들도 걱정 없이 우유를 맛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가격과 품질이 동시에 보장된 이랜드킴스클럽만의 PB 상품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스토아는 지난달 생필품 중심 신규 PB LAB402를 론칭했다. 첫 상품으로 LAB 402 스테비아 달방(달콤방울) 토마토를 선보였다.

SK스토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더 뛰어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PB까지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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