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제조기업과 달리 상품 용량 늘리고 가격 낮추고
“마케팅‧물류 비용 최소화로 특정 상품은 합리적 가격에 제공”

식품 제조기업에서 촉발된 슈링크플레이션 이슈에 유통기업들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식품 제조기업에서 촉발된 슈링크플레이션 이슈에 유통기업들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최근 식품기업들이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유지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을 촉발하자 유통사들이 PB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소비자 접점이 가장 넓은 편의점 채널에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2일 GS리테일은 PB 용기면 유어스면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면왕은 유사 NB 용기면 대비 중량은 22% 늘리고 가격은 1000 원대 아래로 낮춘 상품이다. 각종 할인 혜택 적용시 면왕 가격은 600 원대까지 낮아진다.

GS25는 이번 면왕 기획의도는 장기화 된 고물가 안정에 기여코자 시작했다고. 물가안정 실질 수혜 범위를 늘리기 위해 소울푸드로 꼽히는 라면을 우선 기획상품으로 선정했다고.

김대종 GS25 가공기획팀 MD는 “고물가 장기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속 이번에 선보인 물가안정 PB라면 면왕이 역대급 호응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달 프로틴 음료 짱구 액션가면 프로틴 초코맛(이하 짱구 프로틴)을 출시했다. 이 음료는 전체 프로틴 음료 평균 판매량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CU는 후발주자로 나온 PB상품이 인기를 끈 데에는 높은 단백질 함유량이라고 분석했다. 짱구 프로틴에는 단백질 30g이 함유돼있다. 타 NB상품 평균 함유량은 20g인 것을 감안하면 편의점 RTD 단백질 음료 중 최대치. 단백질 함량을 높여 기존 상품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쓱데이에 용량을 각각 24%씩 늘린 ‘아임e 진지한 풍미, 빠다팝콘’과 꼬깔콘 고소한맛‧군옥수수맛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했다. 스테디셀러 스낵 중량을 24% 늘렸다. 가격은 동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질소 과포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슈링크플레이션에도 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고 팍팍해진 지갑사정 때문에 가성비 상품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며 “유통기업은 마케팅 및 물류 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일부 제품에 한해 PB상품을 보다 합리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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