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K-라면 특화 편의점 홍대서 직영 운영…한 소비자 “관광명소 될 듯”
컵라면과 봉지라면 합쳐 225종 취급,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 제공”

(사진 / 강민 기자)
라면 특화형 편의점이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근처에 생겼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라면 특화형 편의점이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근처에 생겼다. 이 매장이 위치한 곳은 최근 Gen.Z들이 열광하는 다수의 패션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또 가까운 곳에 20대가 밀집하는 클럽, 술집 등이 즐비하고 최근 관광객이 많아진 홍대 중심거리와 이어지는 상권이 형성돼있기도 하다.

이곳에서 만난 50대 초반의 한 소비자는 “회사 근처라 지나가다가 라면이 즐비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이끌리듯이 들어왔는데 너무 신기하다”며 “이 동네에 관광온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많아졌는데 그들이 많이 찾아 올 것으로 보이고 한국 라면이 해외에서 많이 팔린다는데 홍대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한참을 서서 라면이 진열된 것을 바라보다가 편의점 점원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을 들었다. 이후 농심 멸치칼국수를 진열대에서 꺼내 라면 조리기에 올려 끓이기 시작했다. 뭔가 생각났는지 편의점 매대 쪽으로 가서 작은 크기의 포장 열무김치를 사와서 곁들여 먹었다.

즉석라면 조리기구 (사진 / 강민 기자)
즉석라면 조리기구 (사진 / 강민 기자)
즉석조리기구로 라면을 끓이는 모습 (사진 / 강민기자)
즉석조리기구로 라면을 끓이는 모습 (사진 / 강민기자)

즉석 라면조리기 6구(2구씩 3대)가 설치돼있다. 국물 라면, 볶음면 모두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라면을 고르고 볶음면 혹은 국물라면 용기를 골라 계산하면 된다.

4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콘셉트로 라면 테마 업계 최초 ‘K-라면 특화 편의점’을 오픈했다. 이곳은 입지와 상권 주요고객 등을 분석해 선보인 차별화 점포인 CU직영매장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라면이 진열된 100칸의 매대는 라면 라이브러리라고 칭했다. 총 100칸으로 된 라면 매대가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100칸 중 30칸은 라면을 진열하는 용도로 70칸은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진열매대에는 국물라면이 60%, 볶음면 등(짜장면, 볶음면, 비빔면 등)이 30%, 해외 라면 10%로 구성돼 있다. 브랜드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하림 등이다.

일반 편의점 봉지라면 운영 상품수가 평균 30여종인 것에 비해 3배가 넘게 많다고. 또 이곳 벽면 진열대 외에 일반 매대에는 컵라면을 진열했다. 타 매장과 다른 점은 섭취편의성 때문에라도 컵라면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많지만 CU홍대상상점 봉지라면 비중은 47%(총 225종 중 105종(해외 15종 포함)가량된다.

BGF리테일은 라면과 곁들여 먹기 좋은 토핑 추천 레시피를 컵라면 용기를 본따 만든 스탠딩 시식대에 모두 비치했다. 스탠딩 시식대는 성인남성 허리에 닿을 아슬아슬한 높이다. 용기 바닥이 넓어서 국물이 있는 라면의 경우 들고 먹기가 불편하다. 라면 조리 용기를 스탠딩 시식대에 놓고 먹으면 허리를 반 정도 접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매장을 운영하는 BGF리테일 입장에서는 비주얼적으로 완성됐다고 자평하며 매장 환경을 조성했을 수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기주장 강한 유통업체의 乙질 사례로 기억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정도였다. 또 창가에 붙어 있는 바형 탁자엔 매장 운영 첫날 이어서 그런지 의자조차도 없었다.

이와 관련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누구나 먹기 편한 높이로 디자인 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 특화형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스탠딩 시식대는 높이가 낮아 시식하기에 불편하다. (사진 / 강민 기자)
라면 특화형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스탠딩 시식대는 높이가 낮아 시식하기에 불편하다. (사진 / 강민 기자)

BGF리테일은 라면 특화 편의점을 기획한 이유로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런치플레이션 영향으로 간편한 한 끼 식사를 대표하는 라면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U 최근 3년간 라면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21년 8.6%, 2022년 25.6%, 올해 1월~11월 21.1%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황지선 BGF리테일 가공식품팀장은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K푸드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은 만큼 K라면을 한 데 모은 이색 편의점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CU는 편의점 트렌드를 선도하고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차별화 점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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