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각종 의혹의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비리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연루 의혹과 관련해 오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며 구속 갈림길에 서 있는 가운데 친명계(친이재명)로 분류되는 서은숙 최고위원이 25일 “사법리스크 라기보다는 사법 스토킹인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만약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가 발생한다면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이 대표가 공천 등 옥중 당무를 이어갈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구속 위기에 놓여 있는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당에는 새로 뽑힐 원내대표도 있을 것이고, 거기다가 또 최고위원회라는 지도부가 있기 때문에, 슬기롭게 이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민주당의 어려움이 있으면 또 그걸 뚫고 나갈 수 있을 만한 저력과 힘이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지도력과 그런 것들이 저는 구현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 대표의 당권 사수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거의 스토킹 수준이다. 검찰은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킹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충분히 불구속 수사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구속 수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한 수사라고 본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표를 던진 당내 의원들을 겨냥해 “그 동안 여러 가지 내부 토론이 있었기에 자율투표는 아니었다. 당론으로 딱 의결해서 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당론에 준하는 정도의 논의와 결의들이 있어 왔다”고 설명하면서 “(가결로 배신한 의원에게 반드시) 제재는 있어야 한다. 특히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 했다’고 밝힌 의원들에게는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서 최고위원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민석·남인순·홍익표·우원식 등 친명계 의원들만 출마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가결표가 29표든 39표든 국회의원 분포로 보자면 (친명과 비명이) 136명 대 30명으로 136명 안에 있는 분들이 30명 안에 있는 분들보다 더 많이 출마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짚으면서 “사실 지금 분위기에서 소위 말하는 비명, 가결표를 던진 분들이 원내대표 나올 만한 상황은 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에 대해 일제히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였는데, 이와 관련해 비명으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친명의 해당행위 주장은) 방탄 프레임을 깨,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 행동인데 이를 해당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며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가결표로 민주당이) 대국민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조 의원은 “당 대표가 6월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 천명을 했고 여기에 대해서 표결 전날 거둬들인 거 말고는 여기에 대해서 말한 바가 없다. 그리고 불체포특권 포기는 당 혁신위원회 1호 안건이었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추인을 했는데 그것이 당론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대표나 의총에서 이걸 번복한다는 걸 명확히 하고,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같은 걸 국민들께 설득을 하고 납득을 시키고 그걸 명확히 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