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짚고 녹색병원에서 나온 이재명, 영장실질심사 출석
장동혁 “강성지지층 탄원서, 영장 기각사유가 될 수 없어”
“野, 영장 담당 판사에 대한 좌표찍기는 명백한 사법방해”
홍준표 “부디 결판 내서 한국 정치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해”
“이재명 재판은 범죄 수사인데 똘똘 뭉쳐 호위, 불가사의한 일”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좌)과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녹색병원에서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우). 시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우)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좌)과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녹색병원에서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우). 시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단식 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던 녹색병원에서 나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26일 “오늘은 이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부의 명운이 걸린 날”이라면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법과 양심에 따라 영장실질심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재판부를 향해 호소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강성지지자들의 탄원서가 영장 기각 사유가 될 수는 없다. 겁박을 통해 받아낸 민주당 의원들의 탄원서 또한 영장 기각사유가 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제1야당의 대표라는 지위가 영장 기각사유가 된다면 사법부 스스로 특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당에서는 영장 담당 판사와 한동훈 장관에 대한 가짜뉴스까지 생산하면서 ‘좌표찍기’를 하고 있지만 이것은 명백한 사법방해”라고 경고하면서 “구속사유가 있는지 여부는 이재명 대표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단식을 시작한 이유인 것”이라고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9분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나와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차량을 타고 이동했는데, 이 대표는 이날 검은 정장에 흰셔츠를 입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 나왔다.

한편 검찰 출신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와 관련해 “최근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두고 민주당 인사들이나 그 지지세력들이 집단적으로 항거하는 모습을 보고 참 부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부디 이번에 결판을 내고 한국 정치는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홍 시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당시 우리 진영의 정치인들이나 지지세력들이 뭉쳐서 반대하거나 집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었던가”라고 반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그는 “혐의 내용도 그 두분들(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무겁기 그지없고 두 전직 대통령 수사처럼 정치 수사가 아닌 범죄 수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똘똘 뭉쳐 이 대표를 호위하고 있는데, 진영 논리인가, 뻔뻔함인가. 불가사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씁쓸해하며 사실상 민주당의 방탄 행보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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