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배신자 색출?, ‘민주’와 ‘폭력’은 함께 걸어갈 수 없어”
“지금 벌어지는 일들 보면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전혀 안 어울려”
“민주당 지도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일탈 행위에 기름 붓는 꼴”
민주당 최고위원직 사퇴한 송갑석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한다”
“비루하고 야만적인 심판, 민주당에 대한 남은 믿음 날려버리는 것”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내에서 ‘배신자 색출’에 나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5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민주’와 ‘폭력’은 함께 걸어갈 수 없다”고 쓴소리를 하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해 상대방 죽이기가 아니라, 이 상황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책임을 우선하는 정치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가 이날 권수정 서울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상무집행위원회를 열고 “배신자 색출이라는 지상명령이 떨어진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라.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벌어진 극성 지지자들의 흉기 난동 사태부터 시작해, 이제는 살생부나 살인예고 같은 섬뜩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폭력적 행동을 자제시키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정제되지 않은 말로 ‘보복·색출’을 언급하면서 일부 강성 지지층의 일탈 행위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는) ‘반국가세력 축출’ 운운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 있다”고 비판하면서 “촛불 혁명의 염원을 안고, 170석 거대 정당으로 우뚝 선 민주당은 그 염원에 걸맞은 품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더 나아가 그는 “광장에 다양한 목소리가 질식당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전진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견을 다루는 것도 당의 리더십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극단적 대결에 민주주의가 퇴색되지 않도록 민주당 지도부가 (앞으로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만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지명직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서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 급기야 우리 당 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하면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은 끊는다고 한다”고 꼬집으면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송 최고위원은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줌의 씨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믿음을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고, 그거야 말로 자기 정치 생명과 신뢰를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민주당은 미증유의 혼란의 시간이지만 지혜롭게 이겨낸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저는 다시 민심의 바다에서 국민의 고단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데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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