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 인력난은 이공계 모두 겪는 공통 인력난
배터리 3사 1년간 총 3500명 이상 충원에도 인력 부족
상시채용으로 문 열고 산학협력 공동연구 및 계약학과 운영

국내 배터리 3사가 인력충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국내 배터리 3사가 인력충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배터리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 충원 속도가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업계는 현재 인력 충원 문제를 겪고 있지만 이공계 인력난의 공통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아울러 산학협력 및 계약학과 등을 통한 우수인력 양성 그리고 상시채용 등으로 적재적소에 인력 충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배터리 석·박사급 연구 설계인력은 1000명 이상, 학사급 공정 인력은 2000명 가까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산업 전체 인력 부족률은 13.3%로 5대 신산업(차세대반도체, 신금속, 차세대세라믹, 첨단화학, 하이테크섬유)의 평균 인적 부족률 2.5%와 차이가 크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배터리 석·박사급 연구 설계인력은 1000명 이상, 학사급 공정 인력은 2000명 가까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산업 전체 인력 부족률은 13.3%로 5대 신산업(차세대반도체, 신금속, 차세대세라믹, 첨단화학, 하이테크섬유)의 평균 인적 부족률 2.5%와 차이가 크다.

일각에서는 타 산업과 비교했을 때 임금이 짜기 때문에 배터리 산업으로 진출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본지가 공시 자료를 통해 확인한 반도체 산업 TO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평균 급여액은 1억2510만 원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평균 급여액은 9850만 원으로 양 산업간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 A는 “임금이 직업을 선택하는 최우선 조건도 아니고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산업간 임금 격차가 인력 충원에 난항을 겪는 주요 요인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산업 성장 속도에 비해 인력 충원 추세가 못 따라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난 2020년 54조 원에서 오는 2030년 411조 원으로 10년간 연평균 66%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배터리 3사 수주잔고는 지난 3분기 기준 700조 원을 넘어섰고 작년 수주잔고 10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소화할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인력 충원에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바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은 작년 1분기 9271명에서 3분기 1만715 명으로 1444 명 늘었는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SK온도 임직원은 지난 2021년 1500명 수준에서 최근 3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SDI 에너지부문 임직원은 지난 2021년 말 8402명에서 작년 말 기준 8912명으로 519명 늘었다. 배터리 3사 임직원 증가는 3500명이 넘어선다.

또 각 기업은 상시채용으로 이공계 인력뿐 아니라 타 분야 인력도 수시로 채용하며 인력 충원에 나서는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 B는 “현재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맞고 이는 이공계가 모두 겪는 현상으로 배터리 업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며 “현재 배터리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 속도에 맞춰 인력 충원이 돼야 하는데 산업 특수성에 따라 R&D 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며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인재 양성에도 손 걷고 나섰다. 산학협력, 계약학과 개설 등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선발‧육성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서울대학교에 산학협력 센터를 설립하는 협약을 맺고 R&D 네트워크 구축과 우수인력 양성,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및 관련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작년 11월에는 포항공대(포스텍)와 9월에는 연세대와 배터리 관련 산학협력을 맺었고 고려대 , 한양대 등에 계약학과를 설립해 운영중이다. 아울러 카이스트와는 해외 유수 대학 등과 차세대 배터리 관련 집중 R&D 과제를 설정해 연구하는 공동연구센터 FRL을 운영중이다.

삼성SDI는 포항공대(포스텍), 서울대, KAIST, 한양대 등과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 등 장학생을 선발하고, 선발된 장학생들에게는 삼성SDI 입사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삼성SDI는 작년 7월 국내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테크&커리어 포럼'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럼에서는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 및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대한 기술 세미나와 박사 채용 설명 등을 통해 우수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SK온은 울산과학기술원, 한양대, 성균관대, KAIST 등과 배터리 계약학과와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는 협약을 맺었다. 성균관대와는 석사 과정 2년 동안 배터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한양대, 연세대와는 차세대 배터리 연구한다. 각각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배터리 혁신기술 공동연구도 진행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 C는 “배터리 산업 성장은 오랜 시간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산업이 시작하는 단계여서 관련 인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인력들이 배터리 산업으로 유입되고 함께 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배터리 업계는 임금에서부터 복지 문제까지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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