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기감에 野지도부, 경고에 협박성 발언까지
정청래 "무슨 일만 있으면 거꾸로 가는 분들 있어"
"계속 개굴개굴 운다고 비가 계속 오는 것 아니야"
고민정 "검사 이름, 길이길이 100년동안 남을 것"
"검찰, 집단 아닌 개인 이름 걸때는 많은 계산 해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인 정청래(좌) 최고위원과 고민정(우) 최고위원.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인 정청래(좌) 최고위원과 고민정(우) 최고위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여러가지 사법리스크에 둘러 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 FC 제3자 후원금 의혹' 수사를 시작으로 기소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키를 쥐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까지 체포되어 조만간 '자진 귀국'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적개심 분출이 엿보이며 더 독해진 모습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당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당내 일부 청개구리들이 있다"며 "무슨 일만 있으면 거꾸로 가는 분들"이라고 비난하며 내부단속에 나섰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 청개구리 같은 분이) 제가 보면 2~3명 정도 있다"고 꼬집어 일각에서는 사실상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내부 쓴소리꾼인 박용진·조응천·이상민 의원 등을 겨냥해 경고하고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들이 커 보이는 건 보수언론이 원하는 OEM(주문자 맞춤형) 방식으로 발언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분들이 얘기하면 마치 (민주당의 의견이) 5대 5처럼 (갈라져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야당 탄압'과 '이재명 죽이기'라고 이야기하는 의원들이 훨씬 많은데,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얘기하는 사람들 얘기가 마치 전부인 것처럼 포털에 올라간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비명계를 향해 "그분들이 계속 개굴개굴 운다고 비가 계속 오는 건 아니다"며 "비는 멈추게 돼 있고 햇살은 들게 돼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는데, 즉 당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당의 위기감은 어떻게든 어떤 방향으로든 정리되게 되어 있으니 당의 방침에 반하는 발언들을 굳이 나서서 하지 말라는 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고민정 최고위원도 전날밤(12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하여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사들을 향해 "(이 대표를 수사하고 구속영장 및 기소를 한 검사 이름은 민주당) 역사에 길이길이 100년 동안 남을 것"이라고 다소 협박성의 발언을 하면서 "(지금까지) 야당대표를 구속했던 바가 없었기 때문에 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는 영장에 자기의 이름이 올라가는 건 어떤 검사든 부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선전 포고를 날렸다.

고 최고위원은 "검찰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 대표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는 만천하에 드러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 우려가 없는데도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 하게 되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이라는 하나의 집단은 익명성을 띨 때는 사람이 굉장히 용감해지는데, 개인의 이름을 걸 때는 많은 계산을 해보게 된다"며 "그래서 (검사들은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는데) 부담감이 상당히 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의혹 수사에 가담한 검사들에게 두고 두고 괴롭힘을 가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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