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 기각
위메이드,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 및 법적 대응 예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유튜브 캡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유튜브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위메이드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투자자 피해 등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닥사(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소속 4개 거래소를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3시부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가 중단된다.

재판부는 위메이드가 지난 10월 위믹스메인넷에서 탈중앙금융서비스(DeFI) 위믹스파이 제공과정에서 위믹스 400만개를 유동성을 위해 공급한 게 유통량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위메이드가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지갑에 보관해왔던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대출로 제공한 물량(위믹스 6400만개)도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했다고 봤다.

업비트 측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닥사 역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시장 자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자정 노력을 묵묵히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도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는 했지만 “닥사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강경대응을 지속할 것을 예고했다.

위메이드 측은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며 “위믹스 거래 정상화와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위메이드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위믹스가 무사히 출금돼 위믹스파이 등 탈중앙화거래소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거래지원 종료에 따른 출금기한은 약 30일 이후이므로 해당 기간 동안 다양한 출금 경로를 안내해 드리겠다는 것이다.

위메이드 측은 “이번에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국내 4개 거래소 이외의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해외 거래소의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며 “더 많은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 중요한 사업의 전개와 에코시스템의 구축에 있어서는 좌절하지 않고 계획된 대로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후속조치 및 국내 위믹스의 부정적 정서에 대해 지치지 않고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마자 위믹스의 가격은 급락했다. 전날 오후만 해도 800~900원대에 거래되던 위믹스는 오후 7시 40분께 가처분 신청 기각 판결이 나오자마자 400~500원대로 급락했고, 8일 오전 11시 현재는 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른 위믹스 시가총액도 24시간 전 대비 60% 이상 폭락한 8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위메이드 그룹주 역시 급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61% 하락한 2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의 주가도 각각 25.21%, 8.21% 하락한 8900원, 1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8일 오후 5시 유튜브 ‘삼프로TV’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일정을 취소했다.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제작진은 “위메이드 측에서 ‘장 대표의 심신이 불안한 상태여서 인터뷰가 불가하다’고 오늘 아침에 통보했다”며 인터뷰 취소 사실을 알렸다.

장 대표는 위믹스가 상장폐지 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해왔다. 이후 닥사가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을 때에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고 표현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달 25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그는 “갑들의 불공정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본인들이 한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드러난 문제 외에 모든 이메일과 텔레그램, 줌 회의 내용 등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당장 공개는 어렵지만 증거가 제출된 이후 모두 공개하겠다. 혼자 대결을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가상자산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도 발전해야한다는 생각에 소송 등을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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