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위메이드가 2020년 발행한 가상화폐
유통량 계획 정보 신뢰성 흔들려 지난해 거래소 퇴출되기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투자했던 ‘위믹스(WEMIX)’ 코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믹스 투자 배경에 대해 “상장사이자 대형 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주목도가 높았던 코인”이라고 말했다.

위믹스는 중견 게임사인 위메이드가 지난 2020년 처음 발행한 가상화폐로, 위메이드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P2E(Play to Earn) 게임의 생태계를 하나로 잇겠다는 목표로 클레이튼 기반의 위믹스를 개발했다. 이듬해인 2021년부터는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위믹스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게 했다.

이때부터 위믹스의 가격은 급등을 거듭했다. 2021년 1월 300원도 채 하지 않던 위믹스는 같은 해 11월 3만원에 육박하며 약 100배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보유하고 있던 지난해 1~2월에는 최고 1만1000원대에서 최저 4900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특히 이 기간에는 위믹스 거래량 90%가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국내 투자자의 높은 선택을 받았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고부터였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0월 20일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인 ‘위믹스 3.0’을 론칭했다. 그러나 위믹스는 론칭 일주일 만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거래소로 이뤄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로부터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당시 업비트는 “기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 기준 10월 25일 3000억원대였던 위믹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인 26일 갑자기 8000억원대로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위믹스의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위믹스의 유통량 정보가 2억3000만개 수준에서 3억2000만개 수준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후 위메이드와 거래소 간의 공방 끝에 지난해 12월 8일 위믹스는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확정, 거래가 중단됐다. 특히 재판부는 위메이드가 지난해 10월 위믹스 메인넷에서 탈중앙금융서비스(DeFI) 위믹스파이 제공과정에서 위믹스 400만개를 유동성을 위해 공급한 게 유통량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위메이드가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지갑에 보관해왔던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대출로 제공한 물량(위믹스 6400만개)도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했다고 봤다.

다만 이듬해인 지난 2월 16일 코인원은 과거 발생했던 (위믹스의)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며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또 해외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 쿠코인, 후오비, 바이비트 등에 꾸준히 상장되며 활동을 지속해왔다.

닥사는 헤딩 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상폐 코인 1년 내 재상장 금지’ 원칙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까지 코인원을 제외한 다른 원화 거래소는 위믹스 재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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