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사,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 예고
위메이드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제출
위믹스 코인·위메이드 그룹주 급락

지난 24일 닥사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하자 위믹스 가격이 급락했다. ⓒ코인마켓캡 캡쳐
지난 24일 닥사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하자 위믹스 가격이 급락했다. ⓒ코인마켓캡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위메이드와 닥사(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두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위메이드와 위믹스 투자자들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닥사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가처분 대상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 등 두 곳으로, 위메이드는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등 다른 거래소에도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는 지난 24일 최종적으로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판단을 내렸다.

이후 28일에는 입장문을 통해 “약 29일 동안 총 16차례의 소명을 거쳤지만 위믹스 측은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결국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것이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타당하다는 각 회원사의 일치된 결론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라는 결정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닥사가 입장문을 발표하자마자 반박문을 내고 “유통 계획량을 초과하는 실제 유통량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며 “나아가 온체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증명까지 했는데 소명이 부족했다는 닥사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한민국 기업의 신인도와 경쟁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이 사태를 최대한 조기 해결하는 것이 최선임을 직시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 관련 정보를 보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과 실시간 연동을 시작했다. 코인마켓캡은 전세계 거래소에 상장돼있는 암호화폐의 시세, 거래량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코인마켓캡에서는 위믹스 ▲총 공급량 ▲유통량 등 2가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통량은 세계 코인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코인마켓캡 기준에 따라 계산된다.

한편 지난달 28일 닥사가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후부터 위믹스 코인의 가격은 물론 위메이드 그룹주도 급락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당시 한화 1800원대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약 한 달 만에 500원대까지 추락했다. 거래지원 종료 발표 직후에는 4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지만 7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위메이드(-39.5%), 위메이드맥스(-34.7%), 위메이드플레이(-29.5%) 등 위메이드 그룹주는 거래지원 종료 발표 이후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한 달 만에 30~40%씩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증발한 시가총액만 1조원이 넘는다.

이밖에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 했거나 할 예정인 게임사, 위메이드와 비슷한 사업 영역(자체 코인 발행 +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에 뛰어든 게임사,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와 닥사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구제할 대책이 마련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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