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위믹스 재상장 후 거래량 급증
위메이드 주가도 껑충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위믹스가 코인원에 재상장되면서 위믹스를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공고히 하겠다는 위메이드의 계획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반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의 대표성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전날 공지사항을 통해 “코인원이 위믹스 종목을 원화마켓에서 거래지원한다”고 밝혔다. 위믹스 입금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매도와 출금은 오후 6시부터, 매수는 오후 6시 5분부터 재개됐다.

코인원은 “과거 발생했던던 (위믹스의)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며 “위믹스 재단은 유통량 위반을 판단하기 위한 유통계획서를 제출했고, 외부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토큰의 발행량 및 유통량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이와 함께 위믹스 입금 및 거래량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순입금량과 일별 거래량, 일별 누적 거래금액이 많은 상위 고객 2000명에게 위믹스를 지급하는 에어드랍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총 지급량은 10만 위믹스로, 17일 오후 코인마켓캡 시세 기준 2억5500만원 수준이다.

코인원은 위믹스를 재상장한 후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코인원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432억원으로, 전일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이중 위믹스의 거래량도 171억24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위믹스의 시세도 재상장 전후로 크게 뛰었다. 코인원 상장 전까지 1800원대였던 위믹스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인원에서 255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위메이드는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WEMIX) 3.0’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닥사가 국내 4개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를 종료시켰을 때에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더욱 중요한 사업의 전개와 에코시스템의 구축에 있어서는 좌절하지 않고 계획된 대로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진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레이 게임 온보딩 확대 ▲‘미르4’, ‘미르M’ 중국 서비스 준비 ▲국내외 블록체인 전문 기업 투자 및 협업 ▲위믹스 3.0 기반 플랫폼 서비스 다양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유튜브 캡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유튜브 캡쳐

장 대표는 지난 14일 실적발표회에서 “2023년에는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으로 가장 앞서 있는 위믹스가 글로벌 1등 블록체인 플랫폼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위메이드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인 블록체인, 게임 콘텐츠, 중국 사업들이 성과를 내는 2023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코인원이 단독으로 위믹스를 재상장시키면서 닥사는 물론 닥사 내 다른 거래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는 위믹스 코인 거래 지원 종료를 발표하며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아닌 위기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하고 논의를 개시한다”며 “이 같은 절차를 거쳐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지원하고 있는 회원사 모두가 각사의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라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거래지원을 종료할 때에는 공동으로 논의해 동일한 결론을 냈으나, 이번 재상장 때에는 별다른 논의 없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거래지원은 개별 거래소의 고유 재량이기는 하지만 닥사의 주도로 상장을 폐지시켰던 종목을 다시 상장시키는 것은 신규 상장과는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닥사는 이번 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는 물론 금융당국도 주의 깊게 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별도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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