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수사에 첫 공식입장 발표
홍준표 "문재인, 지은 죄만큼 거두는 게 인간사"
양금희 "피해자 아들에게 사과 먼저였어야 해"
김미애 "명확한 자진월북 증거 없다는 자백인 것"
하태경 "文, 더이상 진상규명 훼방 놓아선 안 돼"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 원내대변인인 김미애 의원, 하태경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 원내대변인인 김미애 의원, 하태경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정권 바뀌자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고 비판하며 '부디 도를 넘지 말라'고 경고성의 입장문을 발표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의 홍준표 대구시장이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이젠 겁이 나나 보다"고 비꼬면서 "지은 죄만큼 거두는게 인간사"라고 맹폭했다.

홍 시장은 전날밤(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자기 대통령일 때는 충견(忠犬)처럼 마구잡이로 물어 흔들던 검찰을 퇴임 후에 그 짓 못하게 하려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까지 만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서해공무원 피살사건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까지 구속 영장이 청구 되니 이젠 겁이 나나 보다"고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늘 그 자리에서 권력을 누릴 줄 알았느냐"고 쏘아 붙이면서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감옥 보낸 보수 우파 인사들 징역을 계산해 보면 수백년이 넘을거다. 그래서 권력은 시간이 지나면 텅 비는 모래시계와 같다고 했다"고 일갈했다.

앞서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못마땅해 하던 문 전 대통령은 같은날 자신을 따르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 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나섰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일제히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는데, 특히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직접 챙기겠다'고 했던 피격 공무원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어야 했다"며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살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동안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왜 살릴 수 없었는지 국민들께 진실을 말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난데없이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으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못됐다"며 "검찰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당시 정권의 핵심부에 있었던 인사들이 고(故) 이대준씨가 월북을 했다는 확실한 증거와 정보가 없음에도 '대북 굴종 평화쇼'를 위해 정보 조작·왜곡·삭제를 지시했는가 하는 점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더욱이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며 "국민이 북한으로 넘어갔는데 명확한 증거 없이 자진 월북으로 판단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자백인 것"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졌던 전직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뿐만 아니라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어떻게든 우리 국민을 살리라는 지시만 내렸더라면 해수부 공무원의 비참한 죽음은 피할 수 있었는데, 끝내 문 대통령은 그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진상규명을 훼방 놓아선 안 될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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