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소비자 ‘강제’ 집밥 트렌드 지속되면서 RMR 라인업 강화 잰걸음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물가가 지속 오르고 있고 소비자 물가지수도 큰 폭 올랐다. 식품·유통업계는 RMR로 위축된 외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 푸드코트.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며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시사포커스 DB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물가가 지속 오르고 있고 소비자 물가지수도 큰 폭 올랐다. 식품·유통업계는 RMR로 위축된 외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 푸드코트.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며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소비자들은 외식이 어렵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 가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에 식품 및 유통업계는 주요 레스토랑 제품 레시피를 적용한 RMR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중 서비스 물가는 1998년 4월 6.6% 이후 최고점인 6.4% 상승세를 두 달 연속 유지 중이다. 서비스 물가 중 외식물가는 8.9% 올랐다. 짜장면은 13%, 갈비탕 12.1%, 해장국 11.7%, 치킨과 삼겹살은 각 10.3%, 10.6%, 생선회는 9.2% 등 39개 외식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외식물가는 에너지 비용 및 식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높아지는 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처분 감소로 소비자들은 강제로 집밥 트렌드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던 시절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RMR이 연말 홈파티 시즌 등과 겹치면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RMR 제품군 확대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이동에 소요되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집에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소비자 선택권을 확장된 것은 유통환경 고도화도 한몫했다”라며 “HMR 기술의 발달 및 관련 시장 성장, 1인 가구 확대, 차별성 선호 경향도 유통변화에 따른 변화하는 식문화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은 삼원가든 막내아들 박영식 SG다인힐 대표가 운영하는 캐비아에 20억 원을 투자하고 레스토랑 등 IP활용 협업상품을 개발키로 전략적으로 협업한다. ⓒ시사포커스DB
GS리테일은 삼원가든 막내아들 박영식 SG다인힐 대표가 운영하는 캐비아에 20억 원을 투자하고 레스토랑 등 IP활용 협업상품을 개발키로 전략적으로 협업한다. ⓒ시사포커스DB

GS리테일은 캐비아(KAVIAR)와 협업해 RMR협업 상품을 확대해 식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GS리테일은 캐비아에 20억 원을 투자하고 상호 전략적 협력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집중키로 했다.

우선 양사는 협업을 통해 ▲유명 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활용한 도시락 및 즉석 먹거리 출시 ▲GS리테일 전용 제품 및 독점 상품 개발 협업 ▲GS25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기획 등을 추진한다.

우선 양사는 내년 상반기에 캐비아가 보유한 레스토랑 IP를 활용해 도시락과 즉석식품 등 출시를 목표로 상품개발에 나선다. 또 GS리테일만의 전용 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해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 등의 차별화 상품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MZ세대 유동이 많은 GS25플래그십스토어 오픈으로 이색매장을 꾸며 플레이스 마케팅 협업도 펼친다.

GS리테일이 이번 RMR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이유로 GS프레시몰에서 판매한 RMR 상품의 지난달까지 올해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234.5% 성장이 꼽힌다. RMR이 냉동 간편 식품 매출을 주도했다는 판단이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 부문장은 “캐비아 투자와 전략적 협업은 유명 쉐프와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높은 퀄리티로 구현한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용 상품개발 및 독점 판매를 통한 고객 가치 창출에도 큰 도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캐비아는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을 진행하는 RMR분야 대표브랜드다. 미쉐린 가이드, 블루리본, 백년가게 등에 선정된 인지도 높은 셰프와 레스토랑의 음식들을 RMR로 출시한 바 있다. 식품 관련 IP만 150개에 달한다. 운영은 삼원가든 막내아들 박영식 SG다인힐 대표가 맡고 있다.

오뚜기가 청담미역과 손잡과 청담미역 가자미미역국을 선보였다. ⓒ오뚜기
오뚜기가 청담미역과 손잡과 청담미역 가자미미역국을 선보였다. ⓒ오뚜기

오뚜기도 RMR 제품에 정성을 쏟고 있다. 최근 유명 미역국 전문점인 청담미역과 함께 가지미미역국을 선보였다. 오뚜기는 ‘청담미역 가자미미역국’은 영하 40℃ 이하에서 냉동해 갓 끓인 미역국의 풍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뚜기는 끓는 물에 데워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담미역 가자미미역국은 친숙한 집밥 메뉴인 미역국에 특별한 식재료를 더한 프리미엄 미역국이 보양 음식으로 각광 받는 것이 주목했다고 출시 이유를 전했다.

지난 9월엔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함께 컵밥과 파우치 죽 각 4종을 출시했다. 두수고방은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승려 정관 철학을 그대로 녹여댄 레스토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미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차별화 된 협업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계묘년을 맞아 토끼 협업상품 시리즈로 일본 가정식 외식 브랜드 토끼정과 협업해 다양한 RMR을 선보인다. ⓒBGF리테일
CU는 계묘년을 맞아 토끼 협업상품 시리즈로 일본 가정식 외식 브랜드 토끼정과 협업해 다양한 RMR을 선보인다.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는 내년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토끼 협업 상품 시리즈 1탄으로 일본 가정식 외식 브랜드 토끼정 시그니처 메뉴를 RMR로 선보인다.

토끼정 RMR 시리즈로 도시락, 삼각김밥, 냉장면, 냉장안주 등 총 6종이 출시되고 제품 개발 과정에서 토끼정 팀이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토끼정 카레카츠 정식 도시락은 토끼정 인기메뉴를 간편식으로 구현했다. 이외에도 명란크림파스타, 함박스테끼, 고구마 고로케 등 라인업을 확장한다.

CU는 지난 9월 미쉐린 빕구르망 대표 맛집들과 손잡고 선보인 RMR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고 2개월 여 만에 누적 판매량이 130만개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기 레스토랑과 손잡고 선보인 상품들이 높은 가성비와 완성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가오는 계묘년을 맞아 토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하고 색다른 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토끼정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상품화한 협업 간편식을 출시했으며 향후에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간편식 품질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셰프콜렉션을 론칭했다. 1탄으로 주옥과 협업해 3가지 제품을 내놓았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셰프콜렉션을 론칭했다. 1탄으로 주옥과 협업해 3가지 제품을 내놓았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17일 비비고 셰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첫 번째 컬렉션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서 2스타를 받은 주옥의 신창호 셰프와 함께 개발한 프리미엄 밀키트로 ‘해물 육수를 더한 새우 굴림만두’ ‘들깨 깻잎순볶음을 곁들인 항정살 구이’ ‘삼천포 파스타’ 등 총 세 가지다. 주옥은 발효장과 식초를 활용해 사계절을 담아낸 요리로 유명한 한식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파인 다이닝 등 색다른 미식 경험을 SNS에 인증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프리미엄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어 비비고 셰프컬렉션은 2030세대에게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셰프컬렉션은 파인 다이닝이 추구하는 최고의 맛품질을 비비고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향후 최고의 한식 셰프들과 협업을 강화해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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