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서교동에 과거와 미래 비전 소개 팝업 전시회
타이포 브랜딩 전문 윤디자인과 맞손 안성탕면체 개발 등
“안성탕면체 보다 보니 생명력 느껴져” “한자보다 한글이 예쁘다” 반응

윤디자인 건물 외벽이 안성탕면 패키지로 래핑됐다. (사진 / 강민 기자)
윤디자인 건물 외벽이 안성탕면 패키지로 래핑됐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에 안성탕면 건물이 나타났다. 윤디자인 그룹 건물 중 도로와 인접한 외벽 전체에 안성탕면 포장지 모양이 래핑 됐다. 골목에 들어서면 안성탕면 포장지의 주요색인 주황색과 양은 냄비에 펄펄 끓는 모습의 커다란 조리예가 눈에 띄는 등 압도적 존재감을 자아낸다.

본 기자가 농심 안성탕면 팝업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50대로 추정되는 양복 무리가 외벽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서로 사진을 확인한 후에 웃음을 지어보이다가 건물을 한 번 돌아보고 발걸음을 옮겼다. 또 주변 식당가에서도 창문을 통해 보이는 외벽 전체를 차지한 안성탕면 모양에 대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 골목 내에서 확실한 존재감이 있었다. 특히 건물 전체가 안성탕면 포장 패키지와 같아서 크기가 주는 압도감에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전시존으로 내려가는 길에 확인할 수 있는 대형 현수막(사진 / 강민 기자)
전시존으로 내려가는 길에 확인할 수 있는 대형 현수막(사진 / 강민 기자)

이 팝업 전시회는 지난 16일 시작했고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안성탕면은 농심 제품 중 신라면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한자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지난 한글날 즈음 윤디자인 그룹과 함께 안성탕면 서체를 선보였다. 이 서체 활성화를 위해 공모전을 진행했고 선발된 작품을 전시하는 성격의 팝업이다. 전시회와 함께 농심 신제품인 파스타랑을 시식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기도 했다.

안성탕면 서체를 활용한 콘텐츠는 영상에서부터 포스터 등 400점이 넘는 작품이 공모했고 이중 30점 가량이 선정됐다. 전시는 안성탕면으로 뒤덮인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지하 2층에 마련됐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으면 안성탕면 포장 변천사가 인쇄된 히스토리와 안성탕면 70봉이 부착된 대형 현수막을 확인할 수 있다. 지상에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동안 이 현수막을 볼 수밖에 없다. 전시존 로비에는 농심 관련 굿즈들을 확인할 수 있고 포토존이 설치돼있다.

전시장 내부는 농심 히트상품, 브랜드 히스토리,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 각 브랜드 굿즈 등이 전시돼있다. 또 한쪽 면에는 안성탕면 서체에 대한 설명과 공모전 당선작들이 선정 돼 있고 관련 공모전 대상을 받은 영상이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팝업 전시회를 찾은 소비자들. (사진 / 강민 기자)
팝업 전시회를 찾은 소비자들. (사진 / 강민 기자)

전시존에서 만난 한 30대 남성(도봉구 거주, 34세, 익명)은 "점심을 먹고 들어가다가 동료 직원이 이곳에 대해 말을 했고 식사 시간 내내 라면 이야기만 하다가 여기 오게 됐다"라며 "안성탕면이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진열된 것만 보다가 여기서 보니 생명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수연(인천 거주, 46세, 주부)씨는 "이 근처 볼일이 있어 왔다가 SNS에서 사진을 보고 찾아왔는데 최애 라면이 커다란 건물로 존재하는 걸 실제로 보고 압도 됐다"라며 "좋아하는 라면이지만 안성탕면이 한글이었는지 한자였는지 생각도 못했는데 자세히 보니 한자보다 한글이 더 이뻐 보인다"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안성탕면 서체 설명을 유심히 보고있다.(사진 / 강민 기자)
소비자들이 안성탕면 서체 설명을 유심히 보고있다.(사진 / 강민 기자)

농심은 안성탕면에 작년에도 한글을 적용했다. 가수이며 에세이 작가인 장기하 손글씨가 입혀진 적이 있다. 올해는 타이포 브랜딩 전문 디자인 기업 윤디자인 그룹과 손을 잡아 더 전문적인 형태로 서체를 보급하고 적용하고 있다.

공모전도 단순히 서체를 만들어서 보급만 하기보다는 안성탕면 서체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져 생명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시작했다. 또 안성탕면이 보유한 헤리티지에 현세대의 감각을 접목해 리브랜딩 한다는 의미도 있다.

파스타랑 시식존. 이 자리는 농심의 미래를 표현한 것이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사진 / 강민 기자)
파스타랑 시식존. 이 자리는 농심의 미래를 표현한 것이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사진 / 강민 기자)

농심은 이 팝업 전시회를 농심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농심의 미래는 파스타랑 콘셉트의 시식존으로 표현했다. 시식존 내부에는 인피니티 미러 등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디자인됐다. 파스타랑 시식은 사전 신청인원을 대상으로 정해진 시간에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소비자와 좀 더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이번 팝업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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