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박정천, 한미 겨냥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경고
"미국은 착각 말라, 위협적 경고로 받아들이면 큰 실수인 것"
북한, 또 미사일 발사...벌써 29번째, 이번엔 울릉도 향해 쏴
美국방부, 北 위협에 "비질런트 스톰은 작전 및 전술 역량을 강화"

(왼쪽부터)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 ⓒ뉴시스
(왼쪽부터)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올해 벌써 29차례(탄도미사일 26회, 순항미사일 3회)나 쏜 것으로 확인되고 급기야 이번에는 한국 동해상의 울릉도 방향으로 발사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지적하며 한국과 미국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무력의 특수한 수단을 통해)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연일 경고했다.

북한은 앞서 전날 외무성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언급하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이날도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북한 노동당 박정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박 부위원장은 "나는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은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 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 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뜬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면서 "대단히 재미없는 징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착각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세기말 힘없는 나라들을 무시로 폭격하고 주권국가의 운명을 마음대로 농락하던 식으로 조선반도에서도 놀아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다"며 "(미국의)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인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더나아가 박 부위원장은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조선반도의 현 불안정 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고,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를 띤 그 '군사놀이'와 도발적인 망언들이 중단되여야 한다. 때 없이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책임있는 자들은 저들의 체면 관리가 중요한지 자국의 안전이 더 중요한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은 울릉도 방향을 쏴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는데, 다만 해당 미사일은 울릉도에 닿기 전에 동해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북한이 한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기에 군 당국도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일각은 관측했다.

더욱이 또다른 일각은 북한이 '다음 단계 조치'·'끔찍한 대가'·'특수한 수단 사용'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실상 무력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조만간 7차 핵실험 강행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국방부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대해 "오랫동안 계획된 훈련"이라면서 "오랫동안 예정됐던 올해 훈련은 작전 및 전술 역량을 강화하고, 연합 항공작전 및 우리의 연방방위태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북한의 위협 때문에 오는 4일까지로 계획된 이번 훈련을 중단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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