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오는 4일까지 진행, 5년 만에 재개
北외무성 "전략 타격에 목적 둔 침략형 전쟁연습인 것"
"무력 사용하면, 대등한 대가 치르게 될 것 각오해야"
"무익무효의 전쟁연습소동, 당장 걷어 치워야 할 것"
김승겸 "한미 공군간 상호운영성 강화와 연합방위태세"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과 관련해 교신하고 있는 모습의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좌)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우). 사진 / ⓒ뉴시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과 관련해 교신하고 있는 모습의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좌)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우).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방위태세 확립 차원에서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북한이 1일 해당 훈련을 "침략형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면서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언급하면서 "일본에 기지를 둔 F-35B 스텔스 전투기들을 포함하여 수백여 대의 각종 전투기들이 동원되는 이번 훈련은 조선반도 유사 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대상들을 타격하는데 기본 목적을 둔 침략형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9월과 10월에 핵 항공모함 타격집단이 동원된 대규모 연합해상훈련과 사상최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으로 확대된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각본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주권국가의 정권종말을 핵전략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자기의 안보이익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엄중한 사태의 발생을 바라지 않는다면 무익무효의 전쟁연습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이들은 "지난 10월17일부터 28일까지 남조선 전역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 연습'이 진행된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남조선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 정세는 또다시 엄중한 강대강 대결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 인민군 부대들의 최근 군사 훈련들이 미국과 남조선에 의하여 조성된 불안정한 안보환경 속에서 진행되였다는데 대하여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 공군은 전날부터 오는 4일까지 실시되는 양국 군용기 240여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5년 만에 재개한 것인데,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훈련에 참여한 각 부대를 향해 "(이번 훈련은) 24시간 중단 없는 전시 출격훈련을 통해 결전을 준비하고, 한미 공군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해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배가시키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핵실험'을 준비중에 있는 북한이 이번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침략형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들의 도발 행위에 대한 책임 회피를 위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심산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하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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