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한 걸 그렇게 키워서 얘기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나”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현장에 없어서 동영상만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 들리진 않더라”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가 뉴욕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저희로선 대통령실의 해명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거 전부 해명을 들어봐야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 귀가 나쁜지 모르지만 아무리 여러 번 들어봐도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어떤 의도로 녹취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그냥 지나가면서 사적인 혼잣말로 한 이걸 그렇게 정말 키워서 해명문 내내 이야기하고 하는 게 정말 우리 국익 전체에 도움이 될지 좀 숨고르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주제 자체가 회의가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였고 그 회의라는 게 결국 저개발국가의 질병 퇴치기금 그런 건데 일본이 10억 달러 내고 우리가 1억 달러 하겠다고 약속했던 거 아니냐”라며 “여기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 국회에서 1억 달러를 승인해줘야 되는데 과연 이게 어떻게 될까라는 그런 우려”라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과 관련해서도 “영국 정부와의 왕실에 초점을 잡고 조문 방문한 윤 대통령 내외가 무슨 결례를 한 게 뭐가 있나. 영국 왕실의 안내에 따라 움직였던 것”이라며 “자꾸 민주당에서 흠집 내기, 물어뜯기를 하는데 좀 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대변혁인데 구한말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렇게 대처해선 안 된다”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또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도 “33개월 만에 양국 정상이 직접 단둘이 면담을 시작한 것은 대화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고 그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양국관계가 죽창과 토착왜구로 그렇게 반목과 갈등을 겪다가 어쨌든 지금 서서히 재개되고 있지 않나”라며 “김포-하네다 운항이 재개되고 있고 코로나 격리 면제를 일본이 실시하고 있고 머지않아 양국 간에 비자 면제 조치가 정상화된다. 이걸 저는 매우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고 역사문제 뿐 아니라 역사 문제에서 비롯된 수출 규제 조치라든가 지소미아 같은 문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일의원연맹 회장이기도 한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파견한 일본 대사는 카운터 파트인 외상과 총리를 만난 적도 없이 돌아왔고 그나마 제가 지난 4월에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60여명의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그래도 저희들이 면담을 요청하는 상대가 단 한 명도 요청을 거절한 바 없고 일본도 한일 간의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 모멘텀을 죽이면 안 되고 이게 뚫리는 게 우리 국익에 부합하다는 판단이며 거기에 따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덕수 총리와 제가 27일 아베 전 총리 국장의 정부 조문사절단으로 방문하게 되어 있고 조문 이후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도 지금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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