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쟁에 대한 국민 우려 강조”…민주당 “尹 실정, 野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한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대해 29일 여야가 제각기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에선 양금희 대변인이 이날 논평을 통해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대전환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청사진을 국민께 제시했다”며 “정치복지와 포퓰리즘 복지가 아닌 ‘약자복지’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있고, 지난 정부에서 파탄 났던 미국과 일본 관계가 회복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갈 대한민국의 아젠다도 분명히 했다”고 정 위원장의 연설을 호평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양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을 발목잡는 잃어버린 지난 5년의 실정과 그럼에도 여전한 정치권의 무차별적 정쟁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를 강조했다”며 “민주당은 대선과 지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지만 민심을 받들지 못하고 여전히 다수당이라는 국회 권력으로 검수완박부터 검사완박까지 입법폭주를 이어가고 있다. 사법의 정치화는 가속되어 대선 전부터 제기되어온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정치공세만 이어지고 있다”고 정 위원장의 연설 내용을 내세워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 대변인은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 회복과 정치복원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야당은 대한민국이 만들 또 다른 기적적 응전의 길에 동참해주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는데, 반면 민주당에선 같은 날 안호영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정 위원장의 교섭단체 연설은 남탓으로 일관한 공허한 연설”이라며 “집권여당 대표의 연설이 아니라 야당 대변인의 논평 같았다.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의 자세는 찾아볼 수 없는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수석대변인은 “무능외교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도 부족해 대통령이 외교참사로 국격을 실추시켰다. 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런 현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이나 위기의식을 느낄 수 없었다”며 “윤 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야당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정 위원장의 연설이 끝난 뒤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게 야당, 언론 탓으로 돌리는, 그래서 여당 대표 연설로 보기 어렵다”고 한 목소리로 일침을 가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지난번 여당 의원들 연찬회에서 ‘더 이상 전 정권의 핑계는 국민들께 통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전국민 대상 연설의 장에서 거의 민주당과 전 정부를 탓하는 데 많은 내용을 할애하나”라며 “국민들의 고달픈 5년을 선언하는 연설”이라고 정 위원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진행된 국민의힘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 위원장이 MBC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이를 듣던 민주당 의원들은 “정신 차리세요”, “국민 앞에 바로 서야지”라고 외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며 급기야 몇몇 의원들은 “이 XX 사과해”라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꼬집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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