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빅3로 재편…“대규모 투자 필요환경 뉴플레이어 나오기 힘들다”
퀵커머스, 플랫폼 기업이 시장 열었지만 전통 유통기업 속속 진출

작년 새벽배송 경쟁에서 시장 선점 시기를 놓친 기존 유통기업들이 근거리 퀵커머스 경쟁에는 선제적으로 참여를 시도하던 당시 모습 ⓒ시사포커스DB
작년 새벽배송 경쟁에서 시장 선점 시기를 놓친 기존 유통기업들이 근거리 퀵커머스 경쟁에는 선제적으로 참여를 시도하던 당시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유통업계 배송 경쟁이 분화 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이 새벽배송을 접고 당일배송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이슈는 뜨거워졌다.

이커머스 업계는 한동안 덩치를 키우고 소비자 락인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 중심 등 일원화 된 방향의 경쟁에서 주문 후 15분~3시간 내 당일배송을 하는 퀵 커머스와 0시까지 주문하면 새벽 7시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으로 각 유통 기업들은 진지를 구성하고 있다. 양 쪽 진영에서 모두 경쟁을 하는 곳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모든 곳에 인프라 투자를 하기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 새벽배송 빅3로 재편…올해 모두 상장, 계획적자 시대 향배는

올해 새벽배송을 접은 곳은 지난 4월 롯데온, 5월 BGF의 헬로네이처가 철수 했고 GS리테일이 지난달 말을 끝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새벽배송 시장은 쿠팡, 쓱닷컴, 컬리 등 3강으로 압축됐고 하반기에 CJ대한통운을 활용해 네이버가 새벽배송 시장 진입을 점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는 쓱닷컴을 입점시키는 형태로 네이버 회원에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쓱닷컴과 같은 모회사를 둔 G마켓과 옥션도 서울 전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몬도 수도권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개중이다.

작년 말 교보증권이 국내 새벽배송시장 규모가 올해 9조 원 내년 11조9000억 원까지 확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현재 빅3를 형성한 기업간 경쟁이 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켓컬리와 쓱닷컴은 올해 주식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어 계획적자를 넘어선 실적이 필요한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 컬리는 보호예수 기간을 보장 받으면서 먹튀를 방지한 상태로 상장심사에 들어갔다. 컬리는 엑시트가 필요한 투자자들이 있어 쓱닷컴보다 자유롭지는 않다. 다만 현재 새벽배송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와 지속적인 사업범위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 등이 타 기업과 차별성을 강조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은 모기업인 신세계 그룹 전체 유통시스템에서 온라인 부문 중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지속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기업내 다양한 부문과 연계로 수익성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 전통 유통기업, 새벽배송보다 퀵커머스에서 경쟁

유통업계는 오는 2025년까지 퀵커머스 시장은 5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말까지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했다. 지난 3월 GS리테일은 새벽배송 상품군 및 서비스 확대계획을 밝혔던 터라 이 사업을 접는 데 시선이 쏠렸다.

GS리테일은 새벽배송 중단 후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1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오늘배송'에 집중한다. 오늘배송은 주문 후 1시간이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인건비 및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 확보, 물류 인프라 구축 등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을 택했다.

GS리테일은 작년 물류분야에만 4178억 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품어 위대한 상상을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 팀프레시, 메쉬코리아에 투자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퀵커머스 게임체인저로 여겨졌다. GS25나 GS슈퍼마켓 등을 MFC로 활용하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기존 선행주자인 B마트, 쿠팡이츠마트 등은 일부러 퀵커머스 시장선점을 위해 서비스 지역 곳곳에 MFC를 지속 구축하고 있다.

전통 유통기업인 대형마트는 새벽배송을 하지는 못하는 한계 때문에 일치감치 당일배송에 뛰어들었다. 또 대형마트 들은 슈퍼마켓 채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트와 슈퍼 사이의 연계로 막힘없는 물류 유통 실현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특히 매장내 냉장시스템이 모두 갖춰져 있어 신선식품 배송 등이 가능하다.

지난 4월 이마트는 쓱고우를 론칭하면서 서울 일부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픽업할 수도 있고 배달 물류기지 역할을 하는 쓱고우 전용공간을 서울 논현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조성했다.

쓱고우는 식품 및 생필품, 골프상품, 스타벅스 음료 등을 서비스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을 활용해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 배송료를 없앴다. 3만 원 이상 구매 시 배송료를 받지 않는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배달료 3000 원을 받아왔다.

롯데마트는 롯데온을 통해 제공해오던 바로배송 서비스를 축소시키고 있다. 지난 4월 새벽배송 중단 이후 바로 배송 서비스 역량 집중 의지를 밝혔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서비스 축소 원인은 수익성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롯데마트 사례처럼 주문이 일정량 발생하지 않을 경우 배송차량 및 운영비 등 고정비를 감내해야 한다는 시사점이 있다.

이외에도 퀵커머스 분야에는 H&B스토어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식음료 그룹 SPC는 도보 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인 해피크루를 운영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이거나 콜드체인 전문 배송 업체와의 협업 방식이 있지만 현 시장 상황에서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어 현재 새벽배송 빅3가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오히려 퀵커머스는 기존 배달플랫폼이 거래선을 넓히고 있고 배달 대행업체가 다양하기 때문에 배송업체를 찾기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며 고도의 콜드체인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 참여 플레이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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