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편의점, 남방정책 연착륙 성공…언더독 이마트24, 미니스톱 인수하나
업계, “한국 시장 포화‧자율규약 등 성장 발목, 해외로 판로 넓혀”

GS25 베트남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 1호점 오픈 행사 사진. ⓒGS리테일
GS25 베트남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 1호점 오픈 행사 사진. ⓒGS리테일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편의점 남방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1·2위 업체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로 판단하고 해외로 발을 뻗고 있다. 3·4위 업체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에 더 힘을 쏟고 있다.

13일 GS25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베트남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 1호점을 오픈했다. GS25가 지난 2018년 1월 베트남 첫 점포 개설 후 만 4년 만이다. 이번 현지인 가맹 가입 경영주를 시작으로 가맹점 전개를 본격화 해 제 2도약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하노이 지역 진출과 오는 2025년까지 흑자로 전환 오는 2027년까지 700호 점 오픈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BGF리테일 CU가 선전하고 있는 몽골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500호 점을 오픈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GS25 지난달 말 기준 베트남에서 145개 점을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 내 빅3 편의점에 랭크됐다고 GS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은 "베트남 GS25는 K편의점만의 성공 DNA를 현지화 하여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이루며 먼저 진출한 일본 편의점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베트남 GS25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맹사업 전개를 본격화 해 새로운 도약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도 해외 편의점 사업이 활발하다. 지난달 BGF리테일과 몽골 CU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센트럴익스프레스가 몽골 증권 거래소에 상장해 유통 대장주로 올라섰을 정도로 몽골 시장에서 지배력이 상당하다. 센트럴익스프레스는 내년까지 몽골내 CU를 300호점 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몽골편의점 시장에서 74%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또 지난 4월 말레시이아에 CU 센터포인트점 문을 열면서 동남아시아 진출을 본격화 했다. 지난달까지 CU 텐키아라점을 열면서 20호 점을 오픈했다. 또 동남아 최대규모 카지노 리조트인 겐팅 하이랜드내에 올해 안에 입점할 예정이며 패낭, 조로바루(경제특구) 등에도 진출을 앞둔 상태다.

지난 10월엔 해외진출을 위해 BGF리테일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손을 잡았다. 포스코 인터내셔널 80여개국에 넓게 퍼져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BGF리테일은 CU 해외진출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진출 후보국가 현지 시장조사 및 파트너 발굴 및 해상·내륙 운송과 해외 판매, 해외시장 타겟 상품 연구 업무 등을 지원한다.

BGF리테일은 그동안 진행해온 해외 진출 노하우를 기반으로 후보 국가에 대한 사업성 및 리스크 검토를 맡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해외진출 국가가 결정되면 BGF리테일은 CU 브랜드 적용 전략수립 및 사업 전개에 따른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공급 관리, IT 및 물류시스템 구축, 운영지원 등 업무를 체계적으로 실행한다.

양사가 합작한 1호점은 내년 중 오픈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편의점 해외 영토 확장에 힘을 쏟는다.

이마트 24도 지난 6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냈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에 다섯번째 매장을 출점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이마트 24는 미니스톱 인수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세븐일레븐과 점유율 경쟁에 불을 당겼다. 이마트는 국내에 5169개 점포를 출점했다.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7772개로 외형확대를 할 수 있다.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으로 점포수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번에 세븐일레븐 점포수를 바짝 따라 붙을 수 있게 된다. 3위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작년말 기준 가맹점수는 1만501곳으로 이마트24가 인수시 3000개 점포 이내로 따라잡게 된다. 다만 가맹계약이 종료되면 업계 TOP2 편중현상이 이마트 24가 인수를 하더라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로 판단되고 있고 가맹계약 종료시점에 가맹점주들이 갈아타기를 하지 않는 이상 점포수를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수익성은 낮지만 위험도도 함께 낮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라도 해외 시장에 진출해 PB상품 등을 수출해 수익성을 올리는 형태의 사업모델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편의점 영토 확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시장은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3,4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지만 격차가 크다"라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확장 및 온라인 채널 확장 등 비슷한 매장수를 보유했다면 향후 시스템 경쟁력에 따라 점포 차이를 메울 수도 있어 이마트24 입장에서는 최대한 격차를 줄이는 게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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