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거리 제한 자율규약 3년 연장 가능성에 신규 보다 뺏어오기
내년 FA 편의점 5000 곳 예상, 2강 굳히기, 2약은 1중으로 전환 노력 중
CU·GS25·이마트24, 점주 수익성 제고 중심 상생안 발표…폐기지원금 확대 등

편의점 출점거리 제한 자율규약 3년 연장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간판 엑소더스가 진행될 전망이다. 각 편의점 브랜드는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가맹점주 직접 혜택을 늘리고 간접적으로 타 브랜드 가맹점주를 유혹하는 양동책을 펼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편의점 출점거리 제한 자율규약 3년 연장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간판 엑소더스가 진행될 전망이다. 각 편의점 브랜드는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가맹점주 직접 혜택을 늘리고 간접적으로 타 브랜드 가맹점주를 유혹하는 양동책을 펼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내년 편의점 간판 바꾸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 출점 거리 제한 자율규약이 3년 연장될 것으로 보이고 자율규약을 촉발시킨 지난 2017년 신규 출점 5000점 가맹계약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신규 출점이 제한된 상태에서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려면 집토끼는 지키면서 산토끼를 유입시키기 위해 편의점 브랜드들은 점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상생안을 쏟아내고 있다.

■ 자율규약 3년 연장?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합의된 출점 거리 제한 등이 담긴 편의점 자율규약이 이달 종료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는 3년 연장으로 의견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자율규약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역대 가장 많은 약 5천여 개 편의점이 문을 열어 경쟁이 격화되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 반발이 치솟았고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점주 보호를 위해 자율규약까지 등장했고 지난 2018년 12월 시행했다. 자율규약 시행 첫해인 2019년 편의점 순증 규모는 전년 대비 36%(약 3400개 점포 출점)가 감소하는 등 편의점 출점 경쟁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따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일 한국편의점 산업협회는 이해 당사자 간 갈등 해소 우수단체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경호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은 "타 브랜드 간 근접 출점을 자제하는 자율규약은 가맹점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편의점 점유율 면에서 2강, 1중, 2약 체제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다.

■ 2017년 가맹계약 한 편의점→ FA, 5000여곳 업계 판도 영향 주나

편의점 업계는 자율규약 3년 연장이 확정되면 자율규약을 촉발시킨 2017년 편의점 출점 영업주 뺏어오기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브랜드별 매장 수는 CU가 1만4923개, GS25가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501개, 이마트24 5169개, 미니스톱 2603개다.

현재 미니스톱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도 이마트24가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출점 제한 자율규약 때문에 매장 수를 늘리기 위해 이마트 24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업계 내 중론이다.

통상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주는 5년 단위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 가맹계약을 맺은 편의점주 상당수가 위약금 없이 계약 종료 후 환승이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자율규약으로 인해 편의점 수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편의점주 계약을 갱신과 함께 환승을 생각하는 편의점주에게 매력적인 과실을 줘야 해서 편의점 업계는 고심할 수밖에 없다"라며 "CU와 GS25는 집토끼를 뺏기지 않아야 하고 이마트24는 가용한 자원 내에서 최대한을 활용해 외형성장을 이뤄야 할 것으로 보이며 세븐일레븐이 점유율 경쟁에 뛰어들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CU·GS25·이마트 24는 내년 가맹점주와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폐기지원금 및 신선식품 등에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CU,GS25, 이마트24
CU·GS25·이마트 24는 내년 가맹점주와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폐기지원금 및 신선식품 등에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CU,GS25, 이마트24

■ 편의점 간판 엑소더스 전 쏟아지는 상생안

작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4만 7864곳이며 2017년 출점 편의점 수가 5000여 개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가맹계약 종료 편의점 수는 대략 전체 편의점의 10%가 넘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10% 이상이 위약금 없이 간판 바꾸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고 편의점 시장 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편의점 수는 규모의 경제와 매출로 직결되는 핵심지표다보니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상생안을 쏟아내며 편의점주들에게 구애하고 있다.

우선 매장 수가 가장 많은 CU는 2000억 원 규모 내년 상생안을 지잔 15일 발표했다. CU는 내년 상생안은 단순 비용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실질 매출 항상 지원제도로 개편했고 점포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제고 전략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CU 상생안은 폐기지원금 확대, 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 운영력 인센티브 도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성장동력을 불어넣고 가맹점주 복지혜택까지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상권 특성상 24시간 운영을 하지 못했던 점포도 지원하는 보편적 지원방식으로 확대된다.

폐기지원금 확대는 간편식품 및 유제품 위주였던 방식에서 과일이나 채소, 디저트, 냉장안주까지 41가지 카테고리로 확대해 월 40만 원까지 지원금을 확대한다.

신상품 도입 지원금을 신설해 최대 15만 원까지 지급한다. 단 신상품 도입률 기준 등급을 나눠 차등 지급한다. 또 점포 운영력 진단을 통해 전체 40%가량 점포에 연 2회 최대 1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가맹점 화재보험 가입, 중집기 가능성 부품 무료 교체, 인터넷 회선 통합 및 요금 인하 등을 추가했고 간판 및 조명교체 지원 등 신설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2022년 상생안은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가맹점과의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는 것은 물론, 점포의 수익을 향상시켜 내실있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업계 1위로서 CU만의 초격차 경쟁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지난 1일 역삼동 본사에서 가맹 경영주협의회 회장단 및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 이하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2022년 비전공유회’ 자리에서 새로운 ‘2022년 가맹점 상생 지원안을 발표했다. 상생지원안 규모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800억 원 수준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이번 상생안에 추가된 내용은 일상회복 상생지원금 일괄지급, 사기보상 피해 보험본부 지원, 10년 차 장기 운영지원혜택, 재계약 지원금 인상, 신선식품 활성화 판촉 지원 확대, 뉴 콘셉트 점포 투자 강화 등이다.

일상 회복 상생지원금은 지난 8일에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20만 원씩 일괄 지급했고 보이스 피싱에 이용된 구글 기프트 카드 등에 대해 내년 상반기 중 사기보상 피해와 관련된 제도가 도입된다.

특히 신선 강화형 GS25, 푸드·카페형 GS25 뉴 콘셉트 가맹점 투자 지원도 22년에 확대한다.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 온 GS25 가맹 경영주들을 위해 지급되는 일상 회복 상생 지원금은 업계 최초의 자율적 상생 지원 사례”라며 ”17년부터 자율적으로 경영주들과 상생안을 협의하고 비전을 공유해 온 GS25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모범적 역할을 하며 ESG 경영 강화 활동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지난 15일 경영주협의회와 상생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이마트24는 심야영업을 희망하는 가맹점에 대해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심야영업 자율결정에서 심야영업 유인책으로 운영비 지원을 하기로 한 것. 이외에도 신선식품 폐기지원 품목 및 지원금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을 적극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내년에는 400억 원을 투입해 물류 시스템 고도화, 모바일 앱 강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가맹점 경쟁력을 높인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정보기술(IT)·시스템 고도화 등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가맹점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방면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가맹점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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