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막판 본입찰 불참선언…“빠른 전기차전환 속도부담”
에디슨모터스 독주 가능…강영권 대표 “전기차 사업성으로 승부”

시사포커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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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15일 쌍용차 본입찰이 마감됐다. 막판 유력 후보였던 SM그룹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에디슨모터스의 독주로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초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2파전을 예상했다. SM그룹은 자금력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1조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인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상대적으로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투자자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번 인수전을 판가름한 것은 업체의 전기차와 관련한 사업성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SM그룹은 최근 업계에서 친환경차 전환이 발빠르게 진행되면서 2~3년에 걸쳐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자사의 정상화 계획이 트렌드와 속도가 맞지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에디슨모터스는 애초 계획대로 본입찰에 참가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며 자금을 확보했다. 에디슨모터스의 강점은 전기차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버스, 전기트럭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연이어 전기승용차, SUV 신모델을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보여왔다.

다음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는가?

제공 /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
제공 /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

키스톤PE와 KCGI 컨소시엄 합류를 협의해 왔다. 키스톤PE가 기업 M&A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KCGI는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자산운용 회사라는 점에서 이들이 합류했다는 것은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기술력과 자금조달 능력을 인정받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기술을 쌍용차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인수 후 2차, 3차 투자금을 더 조달해야 한다면 지분을 팔거나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등을 발행해서라도 투자할 것이며, 5년 후에는 쌍용차가 벌어서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 등의 여러 전략을 가지고 발전시키면 3~5년안에 쌍용차를 정상화시킬 수 있고 흑자를 낼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고용승계를 할 것인가?

그렇다. 현재 1교대로는 아무리 생산을 많이 해도 한달에 8700대 정도밖에 생산할 수 없다. 최소 20만대 이상 팔아야 회사가 적자없이 운영될 수 있다. 회생시키려면 2교대, 3교대 풀 가동시켜 내연기관, 전기차, 하이브리드도 판매해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연간 30만대 이상 생산해서 판매하는 회사로 만들어야 회생시킬 수 있고 미국이나 유럽에도 법인을 둘 생각이다. 지금있는 임직원들은 모두 승계해야할 것이고, 더 채용할 수도 있겠다. 회생이 문제가 아니라 더 발전시킬 수 있다. 국제적으로 경쟁하는 그런 회사가 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수하려는 것이다.

▶ 쌍용차로 그리는 미래전략은?

전기자동차기술이 없이는 쌍용차를 회생시키기 어렵다고 본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갈고닦은 기술이 필요하고 잘 팔릴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현재 우리는 1충전 주행거리 500km에 달하는 직행좌석용 전기버스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9월부터 판매하는 직행좌석 전기버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에디슨모터스와 공동개발 생산하는 배터리팩을 장착하고. 고속도로도 달릴수 있는 첨단시스템을 장착해서 국토부 인증을 받은 세계 최고 품질의 전기버스다. 쌍용차가 만든 전기SUV의 주행거리가 300~350km밖에 안돼서 고전하고 있다는데, 에디슨모터스가 개발한 3세대 스마트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모터 등을 활용하면 1충전 주행거리가 450~600km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 2년내 800km주행 전기승용차를 출시할 수 있다. 우리가 개발한 스마트 BMS를 사용해 배터리 팩을 직접 만들고 있다. 우수한 기술을 승용차나 SUV에도 적용해서 테슬라나 폭스바겐, 토요타 등의 회사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생산회사로 쌍용차를 전환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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