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대표, “대출 안될거 없다”…산은, 불편한 심기

시사포커스 /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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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생계획안에서 빠진 산업은행의 자금지원 여부가 쌍용차 인수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일 이행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인 155억원을 납입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이날 법원의 허가가 완료되며 MOU 효력은 이후 발효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약 2주간 쌍용차 정밀실사에 들어가 구체적인 재무상황을 살펴보고 11월 말쯤 인수 대금 및 주요계약 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쌍용차는 임금 등 공익채권을 포함해 약 70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로부터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4900억원~5300억원을 조달하고,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7000~8000억원의 대출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대출이 불발될 경우 시중은행이나 외국계 은행 담보대출도 고려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대출을 합쳐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총 1조4800억~1조62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MOU에서 산업은행의 담보대출 관련 건은 빠졌다. 에디슨모터스는 2일 쌍용차와 M&A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관련 내용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산은에서 저희의 회생 계획안을 제대로 듣고, 기술력을 알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안될 게 없다”고 했고, 산업은행은 그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법원, 회사 또는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어떠한 자금지원도 요청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산은은 “인수 관련 협의 전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산은 자금지원 설득이 쌍용차 인수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자금조달의 내용과 수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충분한 입증과 검토를 통해 자금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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