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신고서 반려…상장 절차 급브레이크
희망 공모가 하향할까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고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카카오페이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고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카카오페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6일 카카오페이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금감원의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써낸 희망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아 제동을 걸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금감원은 크래프톤에 대해서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한 바 있고, 크래프톤은 공모가 범위를 당초 45만8000원~55만7000원에서 40만원~49만8000원으로 10% 이상 하향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가 산정을 위해 미국의 페이팔홀딩스와 스퀘어, 브라질의 파그세구로 등 해외 금융 플랫폼 3곳을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정했는데, 금융업이 가지는 국가별 또는 지역별 특징,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 등은 배제한 체 해외 디지털 금융 사업자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이 과연 적정한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서 제기돼왔다.

카카오페이는 희망 공모가를 6만3000원~9만6000원으로 제시, 상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2조5152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은행업 종목 시총 3위인 하나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금감원의 조치로 인해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를 다소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약일 등 증권 발행과 관련한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9~30일 수요예측, 다음 달 4~5일 일반 청약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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