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증거금도 5조원에 그쳐

크래프톤이 지난달 26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지난달 26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크래프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의 최종 경쟁률이 7.79대 1로 한자릿수 대에 그쳐 고평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크래프톤은 2일과 3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5조358억원이 모이며, 최종 경쟁률 7.79대 1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크래프톤의 공모주 청약은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청약이었지만, 80조원을 넘게 끌어 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물론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의 58조원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로 마감하게 됐다.

크래프톤은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6월부터 고평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당시 크래프톤은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기재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PER 45.2배를 곱해 35조원으로 추산했는데,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11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였다.

결국 금감원은 크래프톤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희망밴드를 기존보다 약 10% 낮춘 40만원~49만8000원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14일~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참여 기관의 95%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하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으로 확정했지만 경쟁률은 243대 1에 그쳐 다소 저조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한편 크래프톤은 전체 공모 물량 865만4230주의 30%에 해당하는 259만6269주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했다.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 NH투자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을 통해 총 2022만3940주가 접수됐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9.5대 1 ▲NH투자증권 6.71대 1 ▲삼성증권 6.88대 1 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공모 물량 중 50%는 균등배정, 나머지 50%는 비례배정 한다. 크래프톤은 오는 5일 증거금 납입 및 환불을 거쳐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크래프톤의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 정신, 기술력을 알릴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크래프톤은 출시를 앞둔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시작으로, 신작 개발은 물론 IP 발굴 및 다각화, 신사업 확장을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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