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6.3만~9.6만…상장일 8월 12일 예정
알리바바 손자회사인 알리페이싱가포르 지분 45%

카카오페이가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카카오페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중국 지분이 많다는 점에서 ‘차이나 리스크’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증권신고서를 지난 2일 제출했다.

카카오페이는 고액 자산가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방식 대신,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맞춰 청약증거금 100만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균등 배정제 도입 후 해당 비율을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관행을 깨고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사용자이기도 할 모든 청약자에게 미래의 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총 공모주식수는 17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원~9만6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조632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의 자금을 조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는다. 오는 7월 29일~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4일~5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8월 12일 상장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2017년 4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테크핀 기업이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명으로, 이는 만 15세 이상 국민 10명 중 8명에 해당한다.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67조원, 올해는 1분기에만 22조8000만원을 기록했다.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전자문서 등 지불결제 관련 서비스로 플랫폼의 기반을 다진 후, 투자·보험·대출·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금융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대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국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MTS 출시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플랫폼 안착에 따라 수익 구조도 빠르게 개선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7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를 투자 받았다. ⓒ카카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를 투자 받았다. ⓒ카카오

한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알리페이싱가포르가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알리페이싱가로프는 마윈이 세운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금융사로, 알리바바-앤트그룹-알리페이로 이어지는 알리바바의 손자회사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신청했으나,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중국 당국의 제재 여부를 묻는 서류 제출 미비로 보류됐다. 이로 인해 카카오페이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약 3개월 동안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중국 금융당국이 협조에 나서면서 앤트그룹에 대한 제재 이력이 없다고 우리 금융당국에 공식 회신하면서 금융위는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인허가 심사를 재개할 수 있었지만, ‘차이나 리스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과 합작 신용정보회사 설립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3분기에 이 같은 합작사가 출범할 예정이며, 운영권은 국영기업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합작회사 출범시 앤트그룹이 보유한 알리페이 사용자 10억명 이상의 금융정보가 중국 당국의 관할권 내로 넘어가게 된다”며 “사실상 중국인 대부분의 정보가 공유되는 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마윈이 지난해 10월 한 공개 행사에서 자국 금융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비판을 쏟아내자 앤트그룹의 상하이와 홍콩 증시 상장을 중단시켰다. 또 지난 4월에는 알리바바그룹에 반(反)독점법 위반 사상 최고액인 182억2800만위안(약 3조1124억원)을 과징금으로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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