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7말8초’에 IPO 대어 연이어 청약
한투·미래·삼성증권·KB증권 등 건당 1500~2000원 수수료 부과
“수수료 장사 한다” 비판도

지난달 28일부터 삼성증권의 부가수수료가 변경됐다. ⓒ삼성증권
지난달 28일부터 삼성증권의 부가수수료가 변경됐다. ⓒ삼성증권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온라인 공모주 청약시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고객들을 상대로 수수료 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신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만 수수료를 받았지만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공모주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기존 무료에서 2000원으로 변경했다. 오프라인 청약 시에는 이전과 동일하게 5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부터 공모주 청약시 브론즈 등급인 개인 투자자들에게 건당 2000원의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브론즈 등급은 개인 기준 직전 3개월 평균잔액 또는 전월 말기잔액이 3000만원 미만의 고객으로, 그외 등급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KB증권도 오는 23일부터 일반 등급 고객에게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건당 1500원씩 부과하기로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조만간 청약 수수료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할 경우 수수료는 면제되지만,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해 새로 가입한 고객 대다수가 수수료 부과 대상에 속하는 만큼 ‘공모주린이’들을 상대로 수수료 장사를 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공모주 온라인 청약이 크게 늘어 서버를 확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모주 청약 때마다 전산이 마비되고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돼 기존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편 이달 말과 내달 초에는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청약을 실시한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 카카오뱅크는 KB증권,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7말8초’ 공모주 청약 러시로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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