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일 룰’로 인해 반기 보고서 포함해야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카카오페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이 9월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내달 상장을 목표로 관련 일정을 진행해왔으나 금융당국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9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9~30일 수요예측, 다음 달 4~5일 일반 청약을 예고한 바 있으나 금감원이 카카오페이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에는 IPO를 진행하는 기업이 재무제표 작성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납입을 포함한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135일 룰’이 있는데, 미국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야하는 카카오페이는 1분기 기준 재무제표를 작성했기 때문에 8월 13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상황에서 해당 기한까지 일정을 마무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8월 13일까지 상장을 마치기 위해서는 지난 19일까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증권신고서를 다시 작성해 일정을 재조정한 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보고서는 8월 중순쯤 나오기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 상장이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가 정정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를 하향 조정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희망 공모가를 6만3000원~9만6000원으로 제시, 상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2조5152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은행업 종목 시총 3위인 하나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금감원의 조치로 인해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를 다소 낮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말 금감원은 크래프톤에 대해서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한 바 있고, 크래프톤은 공모가 범위를 당초 45만8000원~55만7000원에서 40만원~49만8000원으로 10% 이상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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